마장동 인생한우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 할 곳을 찾았다.
처음엔 무난하게 나인블럭 팔당점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착 시간이 몇시쯤이었을까?
라스트 오더가 끝났다는 말에 하릴 없이 발길을 돌려 카페 요새를 찾았다.
카페 요새는 언젠가 카카오맵에 메모해 둔 곳으로
메모 내용은 '새벽 2시까지' 라고 남겨 놨었다.
언제 저장해 놓은지 기억 조차 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찾아 가게 된 곳.
아마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으로 기억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너른 주차장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어쩌면 기대에 못미치는 곳이어서 사람이 없는 걸까 싶기도 한 것이...
바로 맞은 편 마담 파이 주차장은 제법 차들이 늘어서 있었기 때문.
혹여 커피가 맛이 없거나,
주인장이 이상하거나,
매장 상태가 별로거나 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다행히 매장은 청결했고 제법 따뜻했다.
타르트와 조각 케익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고...
커피 역시 생각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인이 계산을 했기에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카페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사이드 손잡이를 밧줄로 해 놓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창을 밧줄로 가려 놓은 것은 별로였지만...
뷰가 별로였을까?
2층 창가 자리는 나란히 앉아 한강과
맞은 편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등이 마련돼 있었다.
심야 시간대의 강이라 볼 것이 있겠냐 싶었지만
창에 맺히는 빗방울과 건너편 야경이 퍽 괜찮아 보였다.
베란다로 나가 바라 본 강 건너편.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전망이
하남 스타필드 덕분에 제법 풍성한 느낌이 든다.
이미 고기로 배를 채우고 온 지라,
가볍게 딸기 타르트 하나와 음료를 주문해 봤다.
사실 조명이 노란 빛이 돌았는데...
따뜻한 빛깔의 조명 아래서는 타르트가 영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아
화이트 밸런스를 살짝 손 봤다.
귀여운 라떼 아트가 올려진 카페라떼.
라떼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를 선호하는지라 통 볼 일이 없는 녀석.
아메리카노는 단독 사진을 남기지 않았지만
쌉싸름한 것이 기름진 입 안을 헹구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
커피도 생각 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
단 것을 많이 먹지 않는지라 맛 보진 못했지만...
지인들의 후기를 참고하자면 꽤 맛있었다는 딸기 타르트.
주변 테이블에서도 타르트를 이것저것 주문해 품평을 하던 걸 보면,
타르트도 꽤 괜찮은 모양이다.
그러게 카페에서 두어시간을 보내고 12시가 살짝 넘어 자리에서 일어 났는데
주위를 둘러 보니 주변 테이블도 제법 차 있었고
주차장에도 차들이 가득 들어 차 있었다.
아마 다른 카페들이 문을 닫는 시간이라
팔당 부근의 갈 곳 잃은 사람들이 요새로 모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혹시 한적한 요새를 즐기고 싶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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