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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머스탱 - 포드 머스탱 6세대 계약 (2017년형)

by BONTA 2017.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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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 머스탱 계약을 하고 왔다.

계약 당일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포스팅해 본다.


언제부터였을까... 머스탱을 좋아했던건.

만약 영화가 계기였다면 아마 2000년에 개봉한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였으려나?

조금 찾아보니 <1967년형 쉘비 머스탱 GT500>이라는 녀석인 것 같은데...

이후로도 간간히 이런저런 매체에 나오는 머스탱들이 너무 멋져보였다.


그렇게 그 때 머스탱에 꽂힌 이후로 내 드림카는 <머스탱> 외길 인생을 걸어오다.

트랜스포머가 나오며 살짝 <카마로>에게 마음을 뺏겼었다.

노란 차체에 까만줄을 그어놓은 범블비가 어찌 그리 예뻐보이는지...

실제로 수년 전에는 중고 카마로를 들이려고 알아보기까지 했을 정도.

물론 실행에 옮길 용기까지는 없어 포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17년 넘게 꿈꿔 온 드림카 <머스탱>을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퇴근 길에 지나가는 포드 링컨 평촌전시장을 찾아 머스탱 실차를 처음으로 만져봤다.

물론... 구경만 하러 갔다가 평택항에 빨간색 머스탱이 들어와 있다길래 계약까지 해버리긴 했지만.


아무튼 그 때 머스탱 전시차를 본 기억을 이곳에 남겨 본다.




사실 그간 머스탱은 이 이상이럴 것 없이 남성적인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카마로가 살짝 여성미를 품고 있었다면 5세대까지의 머스탱은 정말 근육근육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6세대 머스탱은 쭉쭉 뻗은 직선미 가운데 유려한 곡선의 여성미가 간간히 섞여 보인다.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이나 기존과 다르게 45도로 떨어지는 테일램프 등이 그런 느낌.

물론 정말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사실 영화 이후 머스탱에 푹 빠져버린 건 아마 5세대 모델의 방향지시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퀀셜 방향지시등>이라고 하나?

일명 깜빡이가 그냥 '깜빡깜빡'거리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듯한 모습!

요즘 나오는 아우디 등의 모델도 그런 느낌의 방향지시등을 사용하고 있다지만,

역시 테일램프가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머스탱의 감성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밖에서야 엄청 봐왔던 머스탱이지만 사실 실내를 들여다 보는 건 처음이나 마찬가지.

음... 안에서 보는 머스탱은 그냥 차다...

가격에 비해 참 별 거 없는 그냥 차...

항공기처럼 구성된 계기판이나 버튼들이 특이하긴 했지만 동가격대 다른 차들과 비교는 불가.


아울러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뷰는 참... 적응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기 긴 보닛이 직선으로 쭉 뻗어 있어서 시야가 더 좁고 답답한 느낌.

과연 이 상태로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살짝 의심스러울 정도의 덩치다.

게다가 사이드 미러는 또 어찌 그리 앙증맞은지...

대형세단의 전폭을 뛰어넘는 덩치인 녀석이 어쩜 그렇게 귀여운 사이드 미러를 붙이고 있는지 원...


게다가 뒷좌석은 정말 가관이다.

나름 4인승이고 패밀리카를 지향하는지 ISOFIX가 있어서 베이비 시트도 고정할 수 있긴 한데

신장 165 이상의 성인이 뒷좌석에 앉으면 머리가 뒷유리에 닿아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한다.

레그룸이야 둘째치고 강제로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과연 몇시간이나 앉아 있을 수 있을런지...

차라리 뒷좌석을 아예 없애고 2인승으로 좀 더 작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정말 가격이나 구성을 보면 이 차를 사는 건 그야말로 미친짓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흠... 머스탱을 보며 가장 의외였던 건...

제법 광활한(?) 트렁크 공간이었다.

어지간한 소형차 못지 않은 꽤 넓다란 트렁크.

물론 차고가 낮아 높이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뒷좌석 폴딩까지 하면 나름 데일리카로 손색이 없을지도?




오히려 데일리카로써 머스탱을 좀 고민하게 만드는 건 저 커다란 문짝이다.

2 DOOR 스포츠카답게(2.3은 포니카라지만 외형은 GT와 마찬가지니까) 정말 거대하기 짝이 없다.

대형세단보다 더 큰 차폭에 더 기다란 문짝이 과연 우리나라의 좁디 좁은 주차장에서 괜찮을까?

지금 타고 다니는 라세티 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만 해도 문이 간신히 열리는 곳이 많은데 말이다.


여튼... 직접 본 <머스탱>은 내장이 싸구려고 보닛이 길어 운전하기 어렵고 사이드 미러도 좁고,

뒷좌석 공간은 어린이 정도나 탑승 가능한데다 엄청난 문짝은 국내 주차장 여건에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지 <머스탱>이라는 이유 하나에 덜컥 계약해버렸다는거...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5.0모델을 봤겠지만 보험료나 세금 등 유지비도 생각해야 했기에

일단은 좀 저렴한 2.3 에코부스트 모델로 계약을 마쳤다.


색상은 늘 꿈에 그리던 파란색과 머스탱의 존재감이 한껏 살아나는 빨간색 중에 빨강으로 결정했다.

정확하게는 <메탈릭 루비 레드>라는 색상이라는데 직접 보지 않아서 영 감이 오질 않는다.

그래도 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들은 봤으니 나쁘지 않겠지...


오더를 넣으면 빨라도 한두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다행히 루비 레드는 평택항에 물건이 있단다.

12/22 입고분 2017년식 싱크3 적용 모델로...

덕분에 계약일(1/2) 기준으로 2주 후인 1/13에는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만 덜컥...

차라리 지금 주문 하면 한 3개월 후에 받아 볼 수 있다고 했으면 계약까진 안했을텐데 말이지.


가격은 정가 4,535만원에 나름 공식할인이라는 400 적용하고,

딜러분과 조금의 딜을 더한 정도로 마무리 했다.

서비스는 흔히들 말하는 5종을 받기로 했는데 여기에 말 앰블럼을 추가해 주신다고.

봐서 유리막은 받지 않을까도 생각중이긴 하다만...


계약을 하고 나서도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은 2018년식 머스탱에 대한 루머인데,

2018년석 머스탱은 무려 10단 미션과 마그네틱 댐퍼가 옵션으로 붙는다니 귀가 솔깃...

빠르면 2017년 9월경부터는 받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좀 기다려볼까도 생각했었다.

'그래도 그런 옵션들이 적용되면 차값도 비싸지고 아마 5.0 이상 모델부터나 붙여주겠지'

라는 자기 합리화 후에 그냥 현재 2017년식 6세대 머스탱을 사기로 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얼른 차나 나와서 받아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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