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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머스탱 - 포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이틀 1,000km 후기

by BONTA 201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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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수령 후 이틀, 1,000km 주행 후 느낌.




1. 인수

1/2에 계약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를 지난 주 금요일에 받았다.

13일의 금요일이라 어떨까 했는데 징크스가 맞은 건지 어떤 건지 인수할 차량의 주행거리가 많다.

거의 180km에 달할 정도로 많아서 이것 참...

아마 어딘가에서 시승차나 전시차로 사용하던 녀석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살짝 들긴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추가 소모품 교환 2년에 소정의 현금(정말 소정)에 딜 하고 차량을 인수했다.




2. 불량

대체로 미국차들이 단차가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지 어떤지...

내가 받은 머스탱도 트렁트 좌우 넓이가 맞지 않는다.

사실 이 정도야 나중에 오일 갈러 들어가서 잡아 달라고 하면 되긴 하는데...

문제는 VAC IN-HG BOOST PSI 게이지 쪽에서 떠는 소리가 난다는 거.

주행속도가 30~40 이상일 때 게이지 바늘이 좌측 10~0쯤 되면 떠는 소리가 난다.

그냥 떠는 소리만 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는 일단 센터에 들어가 봐야 알듯.



3. 주행

1) 사이드미러

사실 시승을 해버리면 도저히 머스탱을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시승 없이 덜컥 지른 녀석이다.

(이 가격이면 독일산 세산들도 몇 종류 물망에 올라오고 남기에)

지르고 나서 후기들을 보니 사이드 미러가 엄청나게 작아서 운전이 어려울 정도라고들 한다.


실제로 차량을 받고 운전석에 앉아 보니 정말 사이드미러가 엄청나게 작다.

조수석은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인데 운전석은 정말 바로 앞에서 손거울을 보는 느낌.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오며 광각으로(BLIS/열선 연동 사이드 미러가 15장이나 한단다) 바꿀까 했지만,

막상 도로로 몰고 나가보니 <BLIS + 숄더체크> 조합으로 대충 타고다닐만 하다.

물론 주차할 때 바닥라인이 전혀 안보이는게 문제긴 하지만...

 

2) 승차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승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다.

차가 통통 튄다는 리뷰들을 몸소 체험하니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

게다가 타이어 크기 때문인지 노면 컨디션을 많이 타서 운전하기도 몹시 피곤하다.


출고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피제로(255/40R/19)인데 특이 이 녀석이 더 단단한 축에 속한다나?

정말 그 말이 맞긴 맞는지 윈터 타이어(금호 윈터크라프트 225/40R/19)로 바꾸니 한결 물렁해졌다.

심지어 동승한 사람은 사계절 내내 윈터 타이어만 끼우고 다니자고 할 정도.


굳이 머스탱을 데일리카로 사용하자면 가능하겠지만 글쎄...

이 정도면 카시트에 태울 정도의 아기는 태우기 부담스러울듯.

 

3) 뒷좌석

신장 160cm 이하인 사람의 경우, 경차에 탑승한 느낌으로 앉을 수 있다.

물론 타고 내리려면 조수석 의자를 앞으로  당기고 시트를 접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르긴 하지만...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승차감.

쇽이 엄청 딱딱하고 차량이 튀기 때문에 노면이 안 좋은 곳에서는 뒷좌석이 완전 놀이기구가 된다.

고속도로 등 길이 좋은 곳에서는 그나마 달만 하지만 노면 상태가 안 좋으면...



<주차라인에 붙였다고 생각하고 내리니 이 정도 간격이...>


4) 시야

보닛이 일자로 길게 뻗은 형태라 끝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 흔한 전방 센서조차도 없다.

이 차를 몰고 좁디 좁은 지하주차장 통로를 내려가는데 정말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구만.

심지어 주차라인에 맞춰서 잘 세웠다고 세웠는데 내려서 보니,

거의 1m에 육박할 정도로 앞 라인이 남은 상황도 발생하고... 이런 차가 처음이라 그런지 힘들었다.


그래도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운전하기가 크게 어렵진 않았다.

시야가 트여 있고 앞차의 차폭 등을 고려해서 주행을 하기 때문인듯.

머스탱을 데일리카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좁은 골목길을 주로 다녀야 한다면 살짝 고민이 필요할듯.


5) 주행감

위에서 언급한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하고도 남는 장점이 바로 머스탱의 주행감이다.

지난 번에 타던 차량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2배 이상 올라서 그런지 정말 시원시원했다.

굳이 스포츠 모드가 아니어도 치고 나가는 맛이 와...


운전을 험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도로 합류나 차선 변경 등에서 그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오르막길을 킥다운 없이 쭉 밀고 올라가주는데... 살짝 감동이 밀려왔을 정도.

이래서 대배기량 차들을 타나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달까?


6) 핸들링

1년에 서너번 현기차(i30/K7)를 한번씩 몰아볼 일이 있는데,

직진에 보타가 필요하고 미묘한 조향유격이 느껴져서 현기차의 MDPS를 정말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오토뷰 시승기에 머스탱의 핸들링이 현대차의 MDPS와 다를게 없다고 하지 않는가?!

정말 엄청난 우려 속에 핸들을 잡았는데 다행히 조향쪽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문제라면 핸들을 감았다 풀었을 때 돌아오는게 좀 시원치 않다는 점 정도.

오토뷰에서는 스티어링 모드를 SPORTS로 테스트한 것 같은데 일단 Normal에서는 괜찮았다.

 

7) 엔진사운드

비록 2.3이긴 하지만 내부에 <페이크 노이즈>라는 이름으로 가짜 배기음을 뿌려준다.

엑셀을 밟으면 깊이에 따라 '쿠오오오오오옹'하는 굉음을 스피커로 재현해 주는 것.

외부에서 들으면 소나타 터보와 진배 없는 배기음이라는데...

아무튼 이 배기음이 정말 마음에 든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기음 시끄러운 차를 왜타나 싶었는데 이제 왜인지 절실히 느껴질 정도.




8) 주차

머스탱의 차폭은 정말 절망적일 정도로 넓다.

그렇다고 내부가 널널하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차폭만 무지막지하게 넓은게 이상하다.

아무튼 그랜저나 K7급 세단을 뛰어넘어 제네시스와 동일한 1915mm의 차폭을 자랑하는 머스탱.

덕분에 어지간한 주차라인에 차를 넣으면 주차공간이 꽉 차버린다.

문제는 머스탱의 길쭉한 도어 덕분에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리는게 쉽지 않다는 거.

게다가 옆차의 문콕은 서비스...

아마 머스탱을 데일리카로 사용하기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차폭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9) 연비

금요일에 차량을 인수받고 주말 동안 약 1,000km 정도를 주행했다.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목적지인 봉하마을 부근과 경주 시내 살짝, 포항 구룡포 근처만 시내였던 상황.

계기판 트립상 찍힌 연비는 11.3이었다.

속도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딱히 연비주행을 한 것도 아닌지라 나름 의미 있는 수치이지 싶다.


그리고 월요일 오전인 오늘, 안양 시내를 통과해 외곽 순환으로 판교까지 넘어오며 찍힌 연비는 7.9.

전 차량인 라세티 프리미어 1.8과 비교해도 큰 차이 없는 연비 수준을 보여준다.

연비만 놓고 보면 머스탱도 데일리카로써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10)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기능을 경험해 봤다.

심지어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속도 조절까지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험 삼아 살짝 테스트 해봤는데... 정말 신기 그 자체였다.

속도 설정은 물론이고 앞차와 차간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인지까지 설정이 가능하니,

이 기능을 잘만 활용하면 고속도로에서 15km/L 이상의 연비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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