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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더 킬러 (THE KILLER, 2023) 넷플릭스

by BONTA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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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불쇼 주말추천작에서 이야기를 듣고

넷플릭스 공개 당일, 지인들과 모여서 본 영화 더 킬러.

 

'나를 찾아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조디악' 등을 찍은

데이빗 핀처 감독 작품이라 더더욱 기대를 했던 영화다.

 

그런데...

 

 

영화의 시작은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함께 평온한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지켜보며 먹잇감을 노리는 킬러.

끊임 없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며 임무를 완수하려는 프로의 모습.

영상미도 그렇고 주제도 그렇고 영화의 초입은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물론 타겟과 고작 작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평선상에 저격 포인트를 잡았다는 점을 과연 납득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 말이다.

아닌가? 여기서부터 영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 봤어야 하는 건가?

 

이후로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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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이 없이 저격에 실패하는 주인공......

 

타겟 대신 애먼 여자를 하나 죽이고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그래, 저격에 실패하긴 했지만 도주방법은 나름 인상적이긴 했다.

여기저기 증거물들을 흩어버리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하지만 '지문'은 어떻게 했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초반의 도주 외에도 끊임 없이 '지문'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거듭되는 다른 사건에서도...

주인공을 잡으려는 '수사기관'의 이야기가 결여돼 있으니 상관 없는 걸까?

 

그리고 주인공의 독백.

영화 초반에 끊임 없이 자신암시를 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표현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은 허당이다.

 

1. 첫 저격에 실패

2. 은신처 오픈 (아내 살해 위험)

3. 변호사(중계인)를 어이 없이 죽임 (심지어 '어? 왜 벌써 죽음?' 하고 스스로 놀람)

4. 와이프를 습격한 남자에게 본인이 죽을 뻔 함

5. 4의 남자가 키우던 개에게 먹인 수면제가 부족해서 개한테 당할 뻔 함

 

이렇게 허접한 일련의 사건중, 끊임 없이 하는 독백은

주인공이 얼마나 허접한 킬러인지를 알려주는 듯 한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깔끔하게 잘 죽인 건 와이프를 습격한 여자(노인) 정도일까?

 

이외에도 시나리오에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숭숭 있는데...

 

뭐 임무에 실패했으니 주인공의 아내를 습격한 거야 그렇다 치지만

주인공의 아내를 죽이지 못한 두명의 킬러는 잘 먹고 잘 살고 있더군?

변호사는 이 두명의 킬러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주인공의 아내를 습격했다면

의당 그에 대한 대비도 했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멍 때리고 있다 주인공에게 뜬금 없이 죽는 변호사라니.

킬러 아내를 살인청부하고 본인은 멀쩡할 거라 생각했다는 건가?

 

애시당초 첫번째 타겟 제거를 의뢰한 클라이언트 역시...

무슨 최고보안 빌딩에 거주한다는데

주차장이고 문 앞이고 그 흔한 경비원 하나 없는 텅 빈 건물이다.

 

더욱이 무려 살인을 청탁하는 돈 많은 의뢰인에게

"나 여기 쉽게 들어온 거 봤지? 무섭지? 앞으로 나 건드리지마!"

라며 협박만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는 주인공.

그 이후엔 와이프와 어딘가로 잠적해 남은 인생을 평온하게 즐기는 엔딩...

 

이 모든 개인적 의문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평점은 8점.

그리고 영화 평론가 역시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짜임이 너무 엉망이라는 생각은 나만 드는 건가?

 

 

 

함께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 역시

"뭐야? 이게 끝이야?" 라는 탄성을 자아내긴 했지만...

그분들은 그나마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다는 낫다는 평을 냈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훨씬 나은 영화였지 싶다.

흔히 보는 해외 좀비물이나 재난물을 답습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 볼 여지는 있었던 영화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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