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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범죄도시4 (THE ROUNDUP : PUNISHMENT2024)

by BONTA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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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범죄도시4를 관람했다.

범죄도시3에 너무나 크게 실망해서 극장에서는 안봐야겠다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극장에서 관람을 하게 됐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범죄도시3 보다 쉽게 '보기는' 낫다.

마동석이 악당을 때려 잡는 단순명료한 스토리를 즐기는 영화인데

범죄도시3의 경우, 그걸 너무 빌빌 꼬아 놓은 느낌이었거든.

 

비리경찰에 야쿠자에 무슨 중국 마약상까지 끼어 있는데다

그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한국 형사들은 모두 무능하기 짝이 없는...?

하여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조금 곤욕이었던데 반해,

범죄도시4는 그보다는 조금 단순명료해져서 한층 보기가 편했다.

 

그런데 재미가 있었느냐 하면 그건 또 그렇다 하기 어렵다.

물론 범죄도시라는 영화의 존재 이유는

마동석이 악당 패는 재미를 바닥에 깔고 가는 거니

또 아주 재미가 없다고 하기도 어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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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부터 공감이 조금 어려운데... (접은글 : 스포 포함)

 

필리핀 온라인 도박장에서 도망친 개발자가 탈출해 경찰을 만나는 장면.

시나리오 작가는 백창기(김무열)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보여주려고

필리핀 경찰을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을 넣은 것 같은데...

 

그게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장면이었을까?

 

차라리 경찰에게 뒷돈을 챙겨주고

개발자를 다시 도박장으로 데려왔다면 어땠을지...

 

경찰 입장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들이

차에서 우르르 내려 본인들에게 접근하는 상황,

심지어 저놈들에게 납치 당했다는 속옷 차림의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총도 안 꺼내고 어버버 하다 둘이나 죽은 것도 어이 없지만

경찰을 둘이나 죽였는데 아무 일이 없다는 것도 납득이 안된다.

 

처음엔 악당들답게 시신을 어디다 처리했나 싶었는데

피해자의 시신이 한국 국과수로 넘어온 걸 보면 그것도 아니지 싶고...

영화의 초반부터 살짝 멍...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메모지에 유서를 남긴 장면 역시...

아들의 뒤를 따라 가기 위해 마지막 글을 남긴 것 치고는...

깨끗한 종이에 프린트 한 듯 깔끔한 메모지를 보여준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마지막 남기는 글일진데

너무나 후련하게 삶을 정리해 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훨씬 감정적으로 격한 심정을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범죄도시4의 메인 빌런 백창기가

장동철(이동휘)를 손보겠다며 한국으로 들어온 스토리는 더욱 참담하다.

 

범죄도시2의 강해상(손석구)가 한국에 들어와

최춘백(남문철) 제거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인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장동철이 시키는 일을 또 처리하는 걸 보니... 흠...

 

아울러 장동철에게 붙은 권사장(현봉식)은

장동철을 도와 백창기를 견제하는 역할이었어야 했는데

그냥 배신자 무지렁이로 출연하고 끝나버리니 영화를 난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악당 VS. 마동석의 구도여야 할 영화가 악당 VS. 악당이 된 것도 모자라

그 악당 역시 반푼이 느낌이었으니 그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 것.

 

범죄도시1의 장첸(윤계상)은 사람을 토막내 죽이는 캐릭터였고

범죄도시2의 강해상(손석구)은 무자비하게 난도질 하는 캐릭터였다.

범죄도시3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하고...

반면, 범죄도시4의 백창기는... 이런 저런 이유에서 확 와 닿지 않는 느낌이다.

 

장첸이나 강해상은 마동석이 이놈들을 어떻게 때려 잡을지가 궁금했는데

범죄도시3의 빌런을 포함해 백창기는 '마동석한테 걸리면 넌 죽었다.' 는 느낌?

심지어 마지막 비행기 격투 장면에서는

마동석한테 무려 2:1로 덤벼서 대판 깨지는 장면을 연출해

메인 빌런 백창기가 아무 것도 아님을 영화 스스로 증명해 줬다.

 

범죄도시3에 비하면 정말 일취월장 했으나

범죄도시1, 2에 견주면 형사들의 역할이 떨어지는 거야 말해 입 아프고

(심지어 장이수 만큼도 못하는 사이버수사대 형사들이라니...)

깡패들 삥 뜯어 수사자금을 대는 마동석의 모습 역시 익숙치 않다.

 

범죄도시1에서 장이수한테

꽈배기값이나 애기 용돈을 삥 뜯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니까.

 

장이수 이야기가 나와서 첨언하자면

그간의 장이수는 개그 캐릭터였지만 바보는 아니었는데

범죄도시4에서는 장이수를 FDA 한방에 바보천치로 만들어 놨다.

정말 장이수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소진했어야 할까 하는 부분에서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그간의 유명세에 올라타 범죄도시4 역시 천만은 가겠지만

정말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게 남는 영화다.

범죄도시 1, 2처럼 공을 들였다면 괜찮은 시리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극장이 아닌 OTT로 봤다면

나름 괜찮은 평을 내릴 수 있었을 것 같은 영화,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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