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 2024) 디즈니플러스

 

 

데드풀 시리즈를 좋아하는지라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아울러 울버린은 물론이고 위대한 쇼맨의 피티바넘 휴잭맨도 좋아하는지라

극장에서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영화지만

어쩌다 보니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아쉬운 영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상했는데

결론만 이야기 하면 극장에서 보지 않길 잘했다 싶다.

 

데드풀 1과 2는 영화 한편으로도 충분히 완결성을 갖는 영화였다.

엑스맨 시리즈 역시 굳이 기존 작품들을 다 보지 않아도

지금 보고 있는 한편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즉, 두 영화의 공통점은 기존 내용을 알면 '더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

 

그런데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금까지 망한 디즈니 마블이 했던 실수를 답습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기존의 데드풀 시리즈를 알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엑스맨 시리즈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로키의 TVA 라는 조직은 '꼭' 알아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다른 영화의 히어로들,

가령 요즘 친구들은 알까 싶은 <블레이드> 같은 영웅을 알아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다 알아야 '재미'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데드풀과 울버린>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마블과 DC를 믹싱한 영화라 양쪽의 관계도 조금은 알아야 한다.

사실 마블만으로도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의 등장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꽤 높아져 있는데

이번엔 무려 DC까지 포함이다.

 

물론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러 올 정도라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영화는 되도록 불특정 다수가 즐길 수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본인들도 뭐가 문제인지는 아는 건지

영화 상영 내내 데드풀의 독백에 디즈니 욕을 넣긴 했지만...

사실은 <데드풀과 울버린>이 디즈니 마블의 문제 그 자체 아니었을까?

 

매 마음 속의 두 영웅,

울버린과 데드풀 모두가 그저 그런 캐릭터가 되어 버린 영화.

 

게다가 보이드에서 탈출하며

자신들을 도와준 다른 캐릭터들을 내팽게쳐 버린 모습을 보여 준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은 차라리 안 나오는 게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