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보이는 장치는 블랙박스가 아닌 아이나비X1 내비게이션용 AR카메라다.
아이나비X1 AR모드를 지원하는데 AR이란 증강현실(增強現實, Augmented Reality)의 약자.
카메라 렌즈로 실제 환경을 찍으며 해당 영상에 데이터를 입혀주는 기능이다.
전방의 상황을 계속 추적하고 있기에 길안내는 물론 각종 데이터 수집 및 알림도 가능한데,
<신호변경>과 <앞차출발> 알림이 바로 그것.
처음에 차를 받아서 운전을 할 때는 어디서 자꾸 띵띵거리는 소리가 나서 왜 그러나 싶었더랬다.
신호대기중에 전방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면 이 팝업이 뜨며 <띵동~> 하는 알림음이 울린다.
물론 운전중에 절대 그래선 안되지만, 간혹 신호대기중에 딴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신호변경> 알림이 있으면 뒷차가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기 전에 출발할 수 있는 것.
가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인식을 못하는지 알림이 오지 않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어떤 정보를 잘못 읽었는지 신호가 바뀌지 않았는데 알림음이 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략 70% 이상은 정확하게 안내를 해주는게 정말 운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조용히 운전할 때 졸음방지나 운전 집중에도 도움을 주는 듯 하고 말이다.
<앞차출발> 알림 역시 정말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정체 상황에서 잠시 창 밖을 바라보거나 해서 차량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럼 또 다시 이어지는 뒷차의 신경질적인 경적 세례!
하지만 <앞차출발> 알림이 있으면 그러한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어느 정도 해방이 가능하다.
물론 이 알림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신호변경>처럼 70% 이상은 정상 동작하는듯.
진심 AR모드 길안내는 실망 그 자체였지만 <신호변경>, <앞차출발> 알림은 돈을 들일만한 옵션이다.
문제는 위의 두 가지 알림에 비해 AR모드로 길안내가 너무 기대 이하라는 거.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위의 사진은 실제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찍은 것이다.
사진을 기준으로는 우회전을 해야 한다며 화면 중앙에 파란색 진행 가이드를,
도로쪽에는 흰색으로 진행방향 화살표를 띄워주고 있다.
문제라면... 이게 참, 신기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편하거나 직관적이지는 않다는 것.
차량 전방의 상황을 카메라가 그대로 가져오기에 길안내와 상관 없는 데이터가 너무 많고,
전방의 차량이 차선을 바꾸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화면 자체가 다소 난잡해진다.
게다가 일반 내비게이션의 길안내처럼 앞으로 진행방향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공간도 없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화면 우상단에 조그맣게 미니맵이 존재하고,
화면 우하단에 앞으로 움직여야 할 정보가 텍스트 형태로 제공되긴 하지만...
운전 중에 이 작은 화면에 시선을 집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 대략적인 경로의 파악은 미니맵과 텍스트 안내로 어찌 한다고 치자.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도 없다.
사진을 보면 파란색 화살표가 살짝 오른쪽으로 스핀을 먹어 유턴을 하게 안내를 하고 있다.
AR모드의 진행 가이드는 도로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위와 같이 표시하는 것.
문제는 커브가 조금 더 심한 곳은 도로의 흐름 상, 직진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회전(or 좌회전)을 해야할 것처럼 보여 운전자를 혼란하게 만든다.
심지어 본인은 테스트를 위해 이미 아는 길을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헷갈리는 상황마저 겪었다.
만약 초행길이었다면 엄청 당황했을듯...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이라면 도로의 전체적인 진행방향을 알려주니 상관 없지만,
시야각이 좁은 AR모드에서는 이런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지 싶다.
이것은 경로 재탐색 화면(으로 추정되는 화면)인데,
경로 설정 후, 운행중에 길을 잘못 들면 간혹 이런 화면을 보게 된다.
AR모드가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원스럽게 일반 안내 화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AR모드가 일반 내비게이션에 비해 좋은 점을 찾기가 어렵다.
만약 AR 관련 데이터를 HUD처럼 차량 유리에 직접 쏴주는게 아니면,
네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보는 AR모드는 아직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엔 조금 시기상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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