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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기도

의왕시: 사찰 - 청계사 (우담바라 핀) <아이폰6플러스 폰카>

by BONTA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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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청계사> 이정표를 보고 살짝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큰 길에서 빠져 한참을 달려가니 이내 넓은 차도가 사라지고 차선도 없는 산길이 나온다.

길 가에 있는 나무들이 열린 창문 안으로 비집고 들어올 정도로 바싹 붙여야 간신히 맞은 편 차가 비껴간다.

운전이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제법 곤욕스러운 길이 될 것 같다.




<우담바라 핀 청계사>

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 번씩 핀다는 진귀한 꽃이라던데,

어릴 적 TV에서 본 기억으로는 우담바라가 풀잠자리 알이라던가?

흠... 3천년에 한 번이라니 실제로 본 사람도 없을테고 아마 서로 다른 걸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싶다.


산길 꼭대기에는 큰 나무를 가운데 둔 주차장이 있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몹시 한산한 모습이다.

한쪽에 차를 세우고 청계사 산책에 나서본다.




무슨 일인지 중앙계단(?)이 공사로 인해 출입불가라고 한다.

평화로운 사찰을 둘러보러 일부러 올라온 건데 공사 현장을 맞닥드리니 살짝 기분이 쳐졌다.

물론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사가 진행되는 건 아니라 시끄럽진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왼편으로 빙 돌아 청계사로 향해본다.




기둥을 세우는 걸 보니 건물을 올릴 생각인가 보다.

저 계단 꼭대기에 건물이 들어서면 처음 계단을 올랐을 때 나를 반겨주던 청계사는 사라질텐데...

무슨 공사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좀 된다.







지난 석가탄신일에 달아둔 연등을 아직 떼지 않은 걸까?

공사 때문에 조금 마음이 상했지만 사찰에 올라서는 연등 덕분에 살짝 기분이 풀어졌다.

연등 밑에는 누군가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는데...

연등을 달며 뭘 기도했을까 하는 궁금함이 살짝 생긴다.




청계사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망하며 남긴 흔적들이 가득하다.

다른 사찰도 그랬던가?

다들 원하는 건 다 이룬 건지...




수능 기도회 같은 것도 하는 듯 하던데...

'청계사가 기도로 효염이 있는 절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무튼 학업성취를 기도하던 분들의 소망도 다 이루어지기를...




청계사 꼭대기에 있는 암자에서 만난 산비둘기 한 마리.

사람이 익숙한지 도망도 안치고 멀뚱허니 앞만 보고 걸어간다.

원래 비둘기들이 다 그럴진데 왠지 사찰이라 느껴지는 평온함 같다는 착각에 살짝 빠져본다.





높은데서 내려다 보자니 연등이 없었으면 제법 한것진 맛이 있었을텐데...

이렇게 올라와서 보니 오히려 연등이 있는게 살짝 아쉽다.

절 입구에서 연등을 보고 좋아하던 나 자신이 생각나 갑자기 마음이 불편하다.





스님들이 기거하시는 숙소로 보이는 곳들도 여기저기 있다.

낡은 마루와 <앉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새긴 나무에서는 세월이 묻어나고...

햇빛을 막기 위한 발과 복실복실한 털고무신이 참 정겹다.

날도 많이 더워졌는데 산 속에 계셔서 그런지 아직 두꺼운 신을 신고 계시는 모양이다.




사찰에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서인지 등산복 차림의 분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미처 올라보진 못했지만,

이미 자동차로 한참을 올라왔으니 비교적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을까?

언제 여유 있을 때 한 번 올라봐야겠다.





꽃잔디를 이렇게 눈 높이에서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이렇게 사찰 여기저기에 작은 풀꽃들이 잔뜩 심어져 있는 것도 볼거리.

꼭 불자가 아니어도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풀꽃들을 보고 있자면 절로 힐링이 된다.



음... 개인적으로 청계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와불>이다.

<와불>은 말 그대로 누워있는 불상인데 청계사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15m짜리 제법 커다란 와불이 있다.

아쉽게도 이 날은 기도를 드리는 분이 계셔서 미처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늘 앉아만 있는 불상을 보다 누워 있는 불상을 보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사 때문에 청계사에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강권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서울 근교에 있는 사찰 중에는 제법 괜찮은 곳임에는 틀림 없고

내려오는 길에 여기저기 식당도 많은 편이라 가벼운 소풍 정도 생각하고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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