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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기도

의왕 - 맛집: 청계 장수촌 ~김치 안주냐고 물어보면 혼나는 집~

by BONTA 201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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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11.04) 부모님을 모시고 찾았다 기분만 잡치고 왔다.

막국수랑 백숙을 주문했는데

막국수가 먼저 나왔길래 일단 막국수를 다 먹었더랬다.


얼마나 지났을까?

직원이 주문한 백숙을 가지고 왔길래


'요즘은 겉저리가 안나오나 봐요?'


하고 정말 젠틀하게 여쭤보니

'원래 드리는게 아니에요!' 하고, 진짜 말을 툭 던지며,

백숙이랑 겉저리를 내려놓았다.


'원래 주는게 아니면 지금 이 겉저리는 뭐지...?'


살짝 벙쪄 하고 있으니 직원 왈,


'겉저리는 백숙 시켜야 드려요' 라나...?


음...

우리 테이블 백숙도 주문했으니...

그냥 처음부터 좋게

'원래 백숙 나올 때 같이 드려요' 라고 했으면 됐을텐데

왜 굳이 까칠하게 원래 주는게 아니라고 말을 막 던지지?


아니, 설사 백숙을 주문 안했다고 해도

'겉절이는 원래 백수 주문해야 드려요'

라고 이야기 하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음식을 놓고 사라지는 직원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직원도 마주서서 한참 나와 눈싸움을 하다,

'뭐 더 필요한 거 있어요?

라며 또 툭 던지듯 물어본다.


이쯤되니 저 사람 말투가 원래 저런가 보다 싶어 됐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기분은 밥 먹는 내내 영 찜찜...


계산하는 길에

말씀은 왜 그리 까칠하게 하시냐고 여쭤보니,

'내가 까칠해요?' 라며 잡아 뗀다.


본인은 겉저리 원래 주는거 아니란 말 한 적 없다나?

몇 마디 더 나누다 감정이 격해져서 그럼 내가 없는 말 하냐고 좀 몰아붙이니,

'XX, 어린놈한테 반말 들으며 이 일 못하겠다'며 장갑도 벗어제끼고...


종전에 서너 번 방문했던 집이고,

맛도 나쁘지 않고 가게도 북적이지 않아 부모님을 모시고 온건데,

요즘은 겉저리 안 주냐고 한 마디 물어봤다

그야 말로 봉변 당하고 나왔다.


진짜 다시는 이 집 찾을 일은 없겠고

모처럼 가족 나들이 나왔다 망쳐버린 기분은 어쩌란 말인지.




<의왕 청계산 장수촌>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문득 누룽지백숙이라는게 먹어보고 싶어져서 찾아간 곳.

가능하면 드라이브도 겸하고 싶어서 청계쪽까지 좀 멀리 나가서 찾은 맛집이다.

이 사진이 바로 그날 찍은 사진이다.

처음 먹어보는 누룽지 백숙 맛이 꽤 괜찮아서 그 뒤로 종종 이 집을 찾곤 했다.


얼마 전에도 평촌에 볼 일이 있어 근처에 온 김에 다시 <장수촌>을 찾았다.




이 내부 사진도 그 때 찍은 건데

(첫 방문에야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찍지만 두 번째부터는 음식사진도 간신히 남기는지라)

신축(?)이라 그런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마음에 쏙 들었다.

'맛집'이라는 이름을 듣고 찾았는데 너무 지저분하고 불편하면...

그런 곳은 아무리 맛이 좋아도 다시 찾기가 좀 꺼려지는 스타일인지라.




그래도 이 사진은 이번에 방문했을 때 찍은 녀석. =)

반찬도 전체적으로 신선하니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겉저리가 들기름 향 물씬 나서 참 마음에 드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옹기(?)에 누룽지 죽이 담겨 나오는데

테이블에 놓이는 시점에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사실 백숙은 빼고 누룽지만 따로 좀 팔았으면 할 정도.

하긴, 누룽지 백숙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메뉴를 주문하는 거겠지?




흠... 그런데 비주얼이 좀 아쉽긴 하다.

물론 핀이 제대로 안 맞아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뭔가 처음 봤던 그 느낌이랑은 사뭇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굳이 작년 사진들을 꺼내서 위에 포스팅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했다.

정말 같은 집이 맞는지가 궁금했다는 거.




여튼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니...

하아... 이쪽이 조금 더 푸짐하고 먹음직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물론 윗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걸 확대한 거라 좀 흐릿해서 더 그래 보일 수도 있지만...

그릇이나... 플레이팅도 좀 기존이 더 낫다는 느낌이다.


근래에 함께 간 지인들의 말로는 맛은 그대로라고 하던데...

뭐... 가슴살도 나름 부드러운 편이었고 확실히 맛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없긴 했다.

하지만 일단 비주얼에서 작년 사진이 압승!!!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음 번에 방문하면 좀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다시 담아보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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