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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차량이야기

머스탱 - 6세대 머스탱 에어컨 필터 교환 DIY

by BONTA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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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식 6세대 머스탱을 타기 시작한지 어언 10개월.

일반적으로 1년에 1회, 혹은 20,000km에 한 번이라는 에어컨 필터 교환 DIY를 해보기로 했다.

DIY의 천국 미국차라 그런지 유투브에 관련 동영상도 좀 있어

비교적 손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물론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임 아끼는 걸 생각하면 

그냥저냥 해볼만 한 수준의 작업인듯 하다.


참고로 포드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주기는 무려 2년 혹은 32,000km란다.

해주려면 확실히 해주고 안해주려면 말지 진짜 이상한 정책이다.




아무튼 20,000km를 살짝 넘기고 에어컨 필터 교환을 하기로 했다.

포드 정품인 모터크래프트 FP78을 국내에서 구매하자니 가격이 좀 나가고 아마존에서 주문하면

배대지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에 혹시 국산 호환 필터가 있나 하고 알아보니 이놈이 튀어나왔다.

가격은 15,900원, 아마존 직구 기준 F78이 $18 정도니까 많이 저렴하진 않다.

비슷한 성능의 국산차량 호환 필터 가격과 비교하면 엄청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제품이니 어쩔 수 없을까?

해외 배송료가 안나가는 점,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차량이 그렇듯 머스탱의 에어컨 필터 역시 글로브 박스 뒷쪽에 자리잡고 있다.

일단 글로브박스 탈거부터...

사진에 보이는 저 고리를 잡고 살짝 흔들면 화살표 방향으로 탈거가 가능하다.




글로브박스 내부를 보면 좌우로 박스를 고정하고 있는 핀이 보인다.

이건 따로 흔들 필요 없이 그냥 박스 옆 벽을 안쪽으로 살짝 밀어서 탈거해주자.

쉐보레의 이상한 걸쇠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정말 양반인듯.




양쪽 고정 걸쇠마저 제거하면 글로브박스가 이렇게 축 늘어진다.

혹여라도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망가지지 않게 살짝 내려 놓자.

에어컨 필터 공임 좀 아껴보려다 글로브박스가 망가지면 진짜...




예전 차량들은 글로브박스 뒷면으로 이런 부직포가 없었는데 머스탱은 부직포가 붙어 있다.

이 얇은 거 한장으로 방음이나 기타 다른 효과를 보려고 하진 않았을테고

글로브박스 상단이 비어서 내부의 물건들이 뒤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 때문일까?

애시당초 글로브박스를 밀폐형으로 만들었으면 됐을텐데 아무튼 진짜 이상한 구조다.




부직포를 벗기고 필터박스(?)를 보면 이렇게 밖에 안 보인다.

사진에 표시된 동그라미 부분의 나사를 제거하면 필터박스 뚜껑이 분리되는 구조.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필터를 넣게 되어 있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뚜껑을 닫는 건 진짜 한층 더 불편했고...




나사를 제거하면 사진상 네모로 표시된 뚜껑이 열리고 내부에 에어컨 필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냥 정면으로 딱 보이게 작업해 두면 안되나...

꼭 이렇게 이상하게 비틀어서 필터를 박아둬야 속이 후련했는지...




필터 끝 손잡이(?)를 잡고 끄집어 내면 필터 제거가 가능하다.

그냥 밑으로 쭉 잡아 당기면 되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을듯.




특이한 점은 필터가 평행이 아니라 이렇게 휘어서 자리잡고 있다는 점.

차가 작은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다.

뭐, 그래도 필자보다는 차를 훨씬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거니 그럴 필요가 있긴 했겠지만,

정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심히 짜증나는 설계다.




여튼 준비했던 호환 필터 등장.

활성탄 필터라 새 제품인데도 시커멓구만...

박스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사이즈인 것 같지만, 포장도 확실히 돼 있고 믿음이 간다.

가격만 조금 더 저렴했으면 정품 필터 직구를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됐는데...

조만간 에어필터랑 캐빈필터를 직구로 몇 개 주문해 놔야겠다.




이 필터는 희한하게 바람 들어오는 방향 표시가 양쪽으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방향으로 표시가 돼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방향 상관 없이 설치하면 되는 건지,

아니면 화살표 표시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냥 박아놓은 건지 모르겠다.




정확한 방향을 알 방법이 없기에

일단 글씨가 똑바로 보이는 방향으로 설치하기로 하고 필터를 밀어 넣었다.

참고로 필터는 부직포 안으로는 밀어 넣기가 힘들고 글로브박스 밑에서 넣어야 수월하게 들어간다.




문제는 바로 필터박스 이 덮개(?)인데...

이게 고정형이면 참 좋겠는지만(라세티 프리미어는 고정형이다)

나사를 제거하면 얘가 툭 빠지는 구조다.

그런데 필터 방향상 엔진룸쪽 걸쇠가 걸렸는지 확인이 어렵다는게 문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거.

기껏 뚜껑 닫고 나사까지 다 조인 다음에 혹시 설치가 제대로 됐나 하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엔진룸쪽 고정 걸쇠가 어긋나 있다.


밀폐가 안되면 에어컨 필터를 설치한 효과가 반감될 것 같아

결국 다시 나사를 풀고 재조립 시작...

그런데 눈에 보이는 곳이 아니다 보니 손 끝으로 더듬더듬... 어찌나 귀찮던지...




왜 이런 구조로 만들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네.

저 부분에 경첩이나 힌지를 박았으면 좋았을텐데...

이 정도면 돈 주고 작업을 맡겨도 확실히 됐는지 확인도 어려울 것 같다.


아무튼 에어컨 필터 교환 치고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아니, 난이도가 있다기보다는 좀 까다롭고 귀찮은... 작업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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