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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전라북도

부여 - 백제문화단지: 어렵게 만난 관광지 (18.03.11)

by BONTA 201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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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보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백제문화단지를 만나보기 위해

지난 3/11 정말 큰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다.




바로 앞에 백제문이 보인다.

늘 여기까지는 잘 왔던 것 같은데

이 앞에서 발길을 돌린 것이 몇 번이던가?

이번에는 어디에도 유혹 당하지 않으리라.




입구부터 느낌이 제법 그럴싸 하다.

경복궁이나... 그런 고궁에 온 느낌?

이곳이 복원된 곳이라는게 살짝 믿어지지가 않는다.




입장권을 보여주고 정양문을 통과하면 눈에 들어오는 코끼리 열차(?)

일반 궁이라면 아마 상상도 못할 일인데

'복원'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아무튼 이 열차 덕에 오래 걷는게 불편한 사람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백제문화단지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근정전을 떠오르게 만드는 천정전.

조선의 궁궐이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걸까?

우리나라 문화인데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의문을 가져본 기억 자체가 없다는게 더 문제이런지...




천정전 내부.

내부 모습 역시 근정전과 꽤 비슷하다.

복원된 유적이기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까?

궁궐 안에 들어와,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사전에 전혀 공부를 안하고 온지라

'능사'라는게 뭔지 도대체 감도 안 잡히더군.

그런데 정말 여기저기 '능사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아마 백제문화단지의 자랑 같은 곳인 모양.




능사 가는 길에 만난, '죽간'과 '목간'

죽같은 대나무책, 목간은 나무책인 모양이다.


이런 나무책들은 주로 중국 사극에서 많이 보고

한국 사극에는 종이 두루마리만 본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책을 쓰긴 썼던 모양.

하긴... 느닷없이 종이를 사용하지는 않았을테니.




저 멀리 높은 탑 하나가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곳이 바로 '능사'의 일부라고.

모든 것이 복원인 백제문화단지 내부에 있는 단 하나의 '진짜'가 저 능사인듯.




능사 가는 길에 만난 석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복원해 놓았다.

야간 개장이라도 하고,

이 석등에 불이 들어온다면 제법 느낌이 그럴싸 할 것 같다.




궁이나 사찰에 가면 의례 있는 이런 길도 보인다.

요즘처럼 사람이 뜸한 시즌에는 출사지로도 괜찮을 것 같다.

조금 더 개방된 느낌의 고궁이니까.




능사 앞에 자리 잡은 5층 목탑의 위용.

이걸 탑이라고 해야 할지 건물이라고 해야 할지...

외관만 보면 사람이 들어가서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물론 내부에는 주거시설 대신,

용이 그려진 기둥(?)이 높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능사 바깥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물이 조금 탁해서 아쉬웠지만...

연꽃이라도 띄워져 있으면 운치가 대단할듯.




능사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5층 목탑에서 다소 위압감이 느껴진다.

백제 역시 우리나라 문화인제 조금의 위화감도...

자연과의 어우러짐이 한국 건축물의 특징이 아니었나?

조선 건축물만 그런 거였나...

아무튼 다소 이국적인 느낌이 신선하긴 했다.




목탑만 봤을 때는 다소 삭막했는데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또 나름 괜찮아 보인다.

처마들이 많이 겹쳐있을 수록 더 자연스럽다는게 신기할 정도.




능사를 단 하나의 진짜라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이것.

능사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사찰이라는 점이다.

주지스님께서 쓰시는 방도 따로 있고,

사진처럼 스님들이 왕래도 하시는 진짜 사찰이었다.




제향루라는 전망대도 있는 모양이다.

우측에 보이는 석조 계단을 살짝 올라서면...




이내 이런 산길 산책로가 나오는데

이 끝에 올라서면 전망대, 제향루가 자리 잡고 있다.




제법 높은 동산에 세워진 정자(?)라

백제문화단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입구쪽은 소나무에 가려 전망이 별로 좋지 않긴 하지만...




우측에 있는 주거지역(?)은

제법 괜찮은 느낌으로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낙안읍성 성곽 위에 올라선 느낌이라 순천 생각이 잠시 났다.




주거지역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흔히 보는 수원 화성이나 기타 돌로된 성과는 다른 느낌이다.

시기적으로 더 과거라 이 때는 이랬었나 보다.




의외였던 건 이런 구조의 가옥이 있었다는 것.

옆에 뭔가 설명이 적혀 있었지만

퇴장 시간에 쫓겨 미처 읽어보지는 못했다.

아마 들짐승이나 수해의 피해로부터 보호 받기 위한 구조가 아니었을까?




초가집과는 또 다른 느낌의 움막집.

군산 근현대사 박물관에도 비슷한 느낌의 주택이 있었다.

민초들은 초가집이 아닌 이런 집에서 살았었나 보다.

이 역시 설명을 읽어볼 시간이 없어서 아쉽...




아마도 해자의 재현인듯?

이런 작은 수로라도 성을 공략하는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될 것 같긴 하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문득 와 닿는다.




성루에 올라가 옆을 바로 보고 한장 담아봤다.

토성과 움막, 백제라는 글자가 잘 어우어지는 느낌.

시간이 너무 없었음에 다시금 아쉬움을 느낀다.




성곽 아래는 제법 그럴싸한 주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훨씬 세련된 것이 조선시대의 주택을 재현한 것이 아닐지...

돌담도 그렇고 기와도 그렇고.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간 뒤의 한적한 모습.

노을이 비춰 금빛으로 물든 모습이 참 아름답다.

이렇게들 높은 건물들이 여럿 모여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중국 느낌도 살작 묻어나는 듯 하다.




한 시간 남짓이나 봤을까?

마지막에는 시간에 쫓겨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지만,

이 정도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볼 가치는 충분할듯.

특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출사지가 되어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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