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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상북도

문경 - 문경새재 도립공원, 여궁폭포: 겉핥기 (18.03.17/아이폰X)

by BONTA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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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문경>에 가봤다.

문경새재라는 이름이야 자주 들었지만 서울에서 멀기도 하고

그 외 이런저런 이유에도 도통 방문할 일이 없었던 곳.




요즘이라면 조금 더 붐비겠지만 지난 달 17일만 해도,

날도 꽤 쌀쌀한데다 꽃이 필 시즌도 아닌지라 굉장히 한가했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 서울에서 오후 쯤 출발했기에

문경에는 오후 4시가 돼서야 도착했으니 주차장이 더 한산할 만 하다.




지난 1년여를 정말 재밌게 함께 했던 머스탱 사진도 한장 올려본다.

이 때만 해도 차를 바꾸겠다는 마음은 없었는데...

아니, 어쩌면 늘 컨버터블에 대한 욕심은 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머스탱 사진을 보니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실, 내려오며 찍은 사진이라 차량 방향이 모두 반대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이 전동차를 타고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듯.

필자야 걷는 걸 좋아하니 어지간하면 걷는 주의지만...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마치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옛길박물관.

이곳에 들어갔다 나오면 다른 곳을 돌아볼 시간이 안될 것 같아,

과감히 지나쳐 길을 서둘렀다.




올라가는 길 내내 나무와 조경물이 있어서 심심치 않았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중간중간 사진 찍을 곳도 있으니 말이다.




초곡천에 물이 차서 건널 수 없는 돌다리.

찰랑거려서 못 건넌다니 어딘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전날인가 전전날, 비가 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문인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장마철에는 초곡천이 완전히 잠기겠지?




문경새재 과거 길

과거(過去), 과거(科擧)를 보러 가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길이 크게 세군데가 있었다 한다.

추풍령을 지나는 좌로(左路), 죽령을 지나는 우로(右路), 문경을 지나는 중로(中路)가 바로 그것.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넘어가면 죽죽 미끄러지기에

문경으로 가는 길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나무위키(https://goo.gl/7C6aC5)는 말한다.




주차장에서 10분여를 살랑살랑 걷다보면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성벽과 성문이 우리를 반긴다.

살짝은 원형으로 평지를 감싸고 있는 성곽의 모습이 다소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다른 성곽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묘한 기분이다.




과거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성곽 앞에는 작은 도랑이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것이 그 도랑을 지키는 해태상.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으로 남겨봤다.


여담이지만 이곳에 있는 도랑은

오사카성 둘레에 쳐져있는 해자에 비해 확실히 아담하지만,

만약 성을 공략해야 한다고 하면 이 작은 도랑도 큰 장애물이 될 것 같긴 하다.

만약 과거부터 이 도랑이 존재했다면 말이지만...




무려 사적 147호, 제1관문 주흘관.

성곽에 올라서 보니 더 장관이다.

이런 뷰를 보는 건 내 생애 처음이 아닐까 싶다.




성곽에서 바라본 과거 길의 모습도 장관.

넓다른 길 양 옆을 지키고 있는 나무와 산이 안정감을 준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쪽으로는 물도 흐르고 있는 것이,

풍수지리가 뭔지도 모르는 필자의 눈으로 보기에도 제법 그럴싸 하다.




성벽, 총안(銃眼)을 통해 바라본 모습.

성곽에 올라야 비로소 볼 수 있는지라 자주 보기는 어렵지만,

총안이 마치 액자 같아 마음에 든다.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을 갈까 하다 여궁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 4시가 돼서야 문경에 도착한 터에

폭포와 드라마 세트장 양쪽을 보기에는 무리였기 때문.

규모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드라마 세트장이야

굳이 문경이 아니더라도 이미 여러군데를 봐온지라 구미가 않았다.




문제는 산을 오르다 보니 날이 어둑어둑해져 여궁폭포를 보지 못했다는 것 정도.

아쉬운 마음에 폭포는 아니지만 물줄기 사진을 한 번 올려본다.


거리상으로는 800m 밖에 안된다고 하나 산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해가 떨어지니 날도 추워지고 애시당초 산길을 오르려는 복장이 아니었던지라

여궁휴게소를 조금 지난 곳에서 포기해야 했다.

여궁휴게소까지는 길이 괜찮지만,

그 위로는 제법 산길이므로 신발 정도는 운동화급 이상을 신고 오르길 추천하고 싶다.




어둑어둑해진 후, 다시 만난 주흘관.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여궁폭포쪽으로 움직인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모두 드라마세트장쪽으로 올라갔던 걸까?




주흘관을 소개하며 잠시 언급했던 절벽과 초곡천.

지금처럼 다리와 천, 절벽을 함께 담는 것도 좋지만

사진 앵글을 조금 높게 잡을 수 있다면

천에 비추는 바위의 모습도 괜찮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천을 따라 걷는 길.

지금이라면 초록이 무성해 훨씬 멋지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물이 흐르고 나무가 푸르르면,

그냥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전혀 기대도 없던 조류관이 있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원래 개방을 안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작을 비롯해 여러종의 조류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은 가능하기에 공작을 한 번 담아봤다.




조류관 바로 옆에는 '생태습지'라는 곳도 있었다.

지금이야 작은 저수지 위에 덩그러니 다리만 놓여있는 모양이겠지만

이 역시 수풀이 우거지고 나면 습지 느낌이 물씬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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