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옹's 차량이야기

자동차: 내비게션 T맵 (vs 카카오내비)

by BONTA 2016. 7. 28.
728x90


SK모바일 사용자를 제외하면 유료 서비스만 하던 T맵이 무료화 됐다.

무료 내비게이션 업체들에게 시장 파이도 뺏기고 이후, 구글맵에 대항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해 빅데이터로 쓰려는 목적이거나... 광고수익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 소문의 T맵을 무료로 푼다니 한 번 사용해 봐야겠다는 마음에 냉큼 다운로드!




<일단 UI부터...>

카카오내비와 비교하면 T맵 UI가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온다는 느낌이다.

아이나비 2D에서 제공하는 소위 버드뷰(?) 시점이 그간 카카오내비만 2년 가까이 쓴 필자에게도 익숙하다.

그런데 아주 살짝 3D 효과 비슷한게 들어간 탓인지 아이폰6플러스에서도 빠릿한 느낌은 아니었다.

아마 CPU사양이 더 떨어지는 폰에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맵 자체의 기본 축적은 다소 확대된 편이라 골목길 등을 파악하기에는 용이한 편이다.

더 시원한 느낌도 들고 주변 건물 정보도 조금 더 디테일 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주유소 및 유가 등의 정보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단, 맵이 확대돼 있는 만큼 전방 갈림길 등의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물론 내비게이션 화면 좌상단에 갈림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교차로 등의 상황까지 파악하는데는 직접 맵을 보는 쪽이 훨씬 편리하니까.

이런 이유에서 맵이 다소 줌 된 상태가 기본인 점은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다.





배경이 대체로 베이지 톤이고 중요한 정보들에만 색상을 넣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필요한 내용만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주요 갈림길에서는 화면 중앙에 커다랗게 화살표가 노출된다는 점은 정말 GOOD!



<UX는 글쎄...>

그간 카카오내비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UX가 썩 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축적이 다소 확대돼 있는 만큼 전방 진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를 이동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현재 위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화면 우상단에 있는 현재 위치 아이콘을 찍어줘야 했다.

반면에 카카오내비는 화면을 더블 클릭(탭) 해주기만 하면 현 위치로 돌아오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신호대기중이라 해도 어디까지나 핸들을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길 안내는 아쉽다>

테스트가 진행된 곳은 필자가 거의 매일 지나다니는 길로 그 부근 지리나 교통상황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곳이다.

일부러 해당 코스에서 카카오내비와 T맵을 동시에 켜놓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카카오내비의 승리.


T맵을 사용하기 전부터 종종 듣던 불만은 아래와 같았다.


1. 길을 이리저리 돌려서 안내한다.

2. 도착 예정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는 편이다.


그리고 직접 T맵을 사용해 본 결과, 위의 두 가지 불만이 모두 딱 맞아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여러가지 코스에서 반복 테스트를 해보면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오늘 리뷰를 끝으로 T맵은 삭제할 예정이므로 추가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안양종합운동장 사거리를 지나 서울방향으로 길 안내를 받는 상황...

그냥 큰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서울이 나오는 다소 심플한 길이다.

그런데 T맵은 좌회전을 해서 운중교를 건너라고 안내한다.

아무리 차량 흐림이 좋다 해도 직진하는 것에 비해 살짝 도는 코스다.





반면에 카카오내비는 기존 코스대로 직진(우회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해당 시점에서 T맵의 도착 예정시각은 <6:58>, 카카오내비의 도착 예정시각은 <6:55>이었다.

어디까지나 <예정시각>이지고 알고리즘이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수치상으로는 카카오내비 쪽이 더 빠르게 표시된다.


실제로 카카오내비의 안내에 따라 직진을 한 결과 큰 정체 없이 기존 합류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물론 T맵의 안내를 따랐다면 더 빨랐을 수도 있겠지만...

글쎄 아무리 교통흐름이 좋았다고 해도 돌아갈 정도로 큰 메리트가 있었을까?





이런 현상이 시흥사거리에서 독산동사거리 방향으로 안내를 받는 상황에 다시 한 번 발생했다.

T맵은 독산동길(통칭 20m길) 방향으로 들어가라는 사인을 보낸다.

물론 그 쪽이 교통흐름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길은 2차선인데다 언덕이 심하고 신호 또한 많은 편이다.

게다가 2차선엔 늘상 불법주차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같은 상황에 카카오내비는 직진 사인을 준다.

시흥대로(통칭 50m길)는 차량은 많은 편이지만 시흥사거리에서 광명쪽으로 빠지는 차량이 많아서

해당 구간만 지나면 비교적 수월하게 독산동사거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말뫼고개나 우시장사거리 부근에서 정체가 다시 시작될 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시흥대로가 막히면 독산동길 역시 막히는 편.


이 시점에서 다시 도착 예정시각을 확인하면 T맵이 <6:59>, 카카오내비는 <6:53>으로 카카오가 6분 빨랐고,

카카오내비의 안내를 따라 시흥대로로 계속 이동한 결과 거의 비슷한 시각에 독산동사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그냥 도착 예정 시각 판단 알고리즘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워낙 T맵이 평이 좋고 심지어 유료 서비스까지 하던 내비게이션이라 기대가 컸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그렇게 소문 날 정도의 내비일까 싶은 마음이다.

오히려 무료로 풀어서 다양한 데이터를 쌓은 만큼 다른 내비들(리뷰에서는 카카오내비)이 더 낫다는 느낌.

더 다양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면 또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하드하게 테스트를 진행할 이유가 없어 일단 개인적으로는 T맵을 삭제하며 리뷰를 마친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