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동안 비 소식이 없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세차장을 찾았다.
벌써 리뷰에 몇 번이나 올린 바로 그곳으로...
이제 햇볕이 뜨거워져서 그런지 천장에는 차양막이 설치돼 있군.
드라잉하는데 직사광선을 받아 버리면
물기를 닦아내기 전에 물이 증발하며 워터스팟이 남기도 하고
무엇보다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 뜨거워서 뭘 할 수가 없긴 할 것 같다.
수년 전에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너무 낡은 것 아닌지 생각되는 시설.
그래도 동전이 들어간다는 점은 좋다.
굳이 카드를 사지 않아도 세차를 할 수 있으니까.
물론, 필자야 카드를 사용하긴 하지만...
멀리서 보면 도대체 세차를 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
옆구리 하단이야 이물질이 잔뜩 묻어 있긴 하지만
빛을 받는 전면부만 보면 세차 전인지 후인지 구분이 좀 어렵긴 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벌레 시체에 각종 오염물이 장난이 아니다.
하필이면 이음새 사이에 들어가서 죽을 건 뭐람...
차에 굴곡이 많고 이음새가 크다는 건 이런 부분에서는 안 좋은듯 하다.
우선 고압수로 차에 묻은 먼지나 오염물질을 날려줬다.
기존에 먹여놨던 왁스가 아직 제 역할을 하는지 살짝 물이 방울방울 맺혀있다.
흰차는 티가 안나네 어쩌네 해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아무렴...
후다닥 드라잉하고 왁스까지 완료한 뒤 오픈샷.
외부 드라잉만 잘 해주면 오픈해도 의외로 물이 많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왁스질을 열심히 해놨더니 흰차임에도 광이 좀 살아나는 것 같구만. =)
향후 열흘간 비소식이 없다는 예보를 보고
토요일에 굳이 세차를 하며 광까지 먹인 건데 월요일에 비가 왔다.
퇴근 길에 빗방울을 보며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심지어 비는 화요일 아침까지 계속됐더랬지.
이런걸 비딩이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왁스를 먹여놨더니 제법 물이 방울방울 모여있고
달리며 보닛을 살짝 보면 물이 방울져서 날라가는 모양이 제법 시원하다.
이 맛에 세차도 하고 비도 맞히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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