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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강원도

강릉 -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 홍길동전의 아버지 (18.05.20)

by BONTA 201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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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실망스러운 브런치(예촌 육개장 순두부)를 마치고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을 찾았다.

처음엔 '허난설헌생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이라고.




주차도 무료, 관람료도 무료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죽헌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기념관 자체는 작았지만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고

기념관, 작은 전시관을 포함해 생가, 산책로 등 규모도 작지 않았으니까.




기념관 내부에 붙어 있는 지도.

창호지와 붓펜으로 남긴 손글씨, 그림이 인상적이다.

만약 공무원이 관리하는 거라면 이 공무원 상 줘야 할듯.




예약을 하면 문화관광해설도 받을 수 있는 모양.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이런게 있으면 굳이 참여하고 싶어진다.

단체 관광객과 함께 온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런 마음의 연장선이랄까....?




무슨 화장품 광고를 붙여놨나 했던 플랜카드.

알고 보니 허균, 허난설헌의 12대 후손이 작가라는 알림판이었다.

유명한, 어쩌면 위대한 조상을 둔 작가로서의 후손.

그것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하기 어렵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

건물 내부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 공간.

이곳에서 잠시 지붕 위 새들을 감상하는 것도 정말 좋았다.




기념관 맞은 편에 있는 건물은 전통차 체험관이란다.

시간 관계상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아담한 건물만으로도 이미 평안하게 차를 즐긴듯한 느낌을 받는다.




반면에 뒷편에 있는 작은 전시공간에는 들어가 봤다.

아마 주변에 있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던듯.

다소 쌀쌀한 날이었지만

바닥에 난방장치가 돼 있어서 따뜻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체로 공장에서 가져온듯한 소품에

각 개인의 채색을 덧입힌 작품들이 많았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작품은 다소 다른 느낌이라 사진에 담아봤다.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로 이동하는 길에 피어있던 작약.

훨씬 많은 꽃들이 소복하고 피어있었지만

작약이라는 푯말이 귀여워 굳이 이 앵글로 사진을 남겼다.




바닥에 남은 비질의 흔적.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쓰신 건데...

정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느낌이다.

심지어 친절하기까지 하셨던 분!


갈 수록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에 대한 기억이 좋아진다.






그 분들이 살아 계시던 당시에도 이렇게 좋았을지,

아니면 관광지로 개발되며 좋아진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오죽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였다.




생가터 바로 옆으로는 꽤 너른 공터가 있었다.

한 켠에서는 어떤 단체에서 나와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조용한 관람을 원했던게 사실인지라

썩 좋게 볼 수만은 없었지만...

그 만큼 시민에게 개방돼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데 다른 한편으로는 미소가 지어졌다.




이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나가면

아마 경포천과 함께 경포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이 길을 따라 한 번 걸어봤을텐데...

여유 있는 관광이란 없겠지만,

언제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강릉을 찾게 되면 꼭 그 호사를 한 번 누려보고 싶다.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에 쐐기를 박아준 고양이 한 마리.

왜인지 굳이 필자에게 다가와 머리를 부비며 한껏 애교를 부리다 사라졌다.

처음에야 '집사 간택인가?', '서울로 데려가야 하나?' 싶었는데

한참 애교를 부리더니 제 갈길을 가는 녀석을 보며 작은 아쉬움에 빠졌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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