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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강원도

강릉 - 강릉선교장: 사대부의 상류주택 (18.05.20)

by BONTA 201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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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걸음을 옮기기 전,

강릉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강릉선교장이다.

그저 관광지라는 수준의 정보만 갖고 찾은 곳이라

정확히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강릉선교장에 들어서서야 알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국내여행을 꽤 여러 곳 다녔지만

주택 한 채가 단독으로 이렇게까지 큰 건 본 기억이 없는듯.

그도 그럴 것이 강릉선교장은 사대부의 상류층 주택이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발권하고 들어서면

왼편에 있는 이 건물부터 관람을 시작하라는 언질을 준다.

뭔가 굉장히 그럴싸한 건물이라 한껏 기대를 품고 대문에 발을 들였다.


아... 참고로 입장료가 몹시 비싸다.

1인당 5,000원이나 하는 입장료 때문에 꼭 들어가 봐야 하나 살짝 고민했을 정도.

5,000원이나 내고 들어갔는데 한옥집 한채 덜렁이면 돈이 아까울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기왕 강릉까지 온 거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내부에 있는 전시관에는 위와 같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당시 사용했던 것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낡아 보이는 각종 소품들...

글쎄, 신기하긴 하지만 5천원의 값어치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 전시관은 상당히 현대적인 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전시관 건너편에 있는 한옥 느낌 물씬 나는 건물은...

이곳 직원들 식당이었다는 것!

식당과 전시관의 디자인(?)이 서로 바뀌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전시관에서 다소 실망감을 안고 강릉선교장 내부를 바라 보는데...

음? 저 기와지붕의 형태가 영 심상치가 않다.

오히려 내부를 먼저 관람하고 전시관을 봤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강릉선교장 입구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활래정'

이렇게 좋은 풍경을 놔두고 전시관을 본다고 시간을 허비했다니.

매표소에서도 안내 방향을 좀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

굳이 실망감에 가득 차서 강릉선교장을 돌아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입장료가 저렴한 것도 아닌데!




활래정을 지나면 월하문이 눈에 들어온다.

월하의 검사(...)가 생각나는 이름이라 어딘지 무협지스러운 느낌.

이 문에 들어서야 비로소 강릉선교장에 입장한 거라는 느낌도 든다.




월화문 쪽에서는 활래정을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정말 이런데서 유유자적 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돈 많고 빽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면 살만 했을듯.




시원해 보이는 마룻바닥.

저 테이블 위에 차 한잔씩 얹어 놓고 담소를 나누면...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텐데...

필자가 너무 세속적으로만 생각하는 걸까?




아무래도 가장 인상이 강렬한 건물이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을 여러장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 달라 찍는 재미가 있었던 것도 사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제법 그럴싸 하다.

규모가 그리 커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경.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 눈에도 이렇게 멋져 보이니,

당시에는 훨씬 더 웅장하고 근사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선교장 입구의 현판(?)

선교유거(仙橋幽居)라고 써 있고 의미는 신선이 머무는 집이라고.

예약을 하면 숙박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대관료도 만만치 않고 취사도 불가능한지라 숙박까지는 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괜찮은 장소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찍을거리도 숨어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민속촌보다 자연스러운 한옥을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냥 한 바퀴 휘 돌아보고 나간다면 입장료가 아까울 수 있겠다.




강릉선교장, 열화당(悅話堂)의 전경.

한옥임에도 건물 앞쪽으로 서양식 처마(?)가 달려 있다.

자료를 찾아 보면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해 준 거라고...

어딘지 모를 이질감도 느껴지고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독특한 양식이긴 하다.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일행이 고양이가 있다고 말해주기 전까지

있는 줄도 몰랐던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강릉에 와서 고양이를 제법 많이 만나는듯.

사람이 빈번하게 오가는 곳에서 잘 자고 있는 걸 보면 이 녀석도 '개냥이'가 아닌가 싶다.



입장료에 다소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들어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곳, 강릉선교장.

언제고 기회가 닿으면

파란 하늘 아래 강릉선교장을 찍으러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을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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