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 맛집: 서부냉면 (평양냉면과 한우불고기 / 아이폰X)

내 돈 주고 사먹고 남기는 후기 =)

서부냉면

054-636-2457

냉면

경북 영주시 풍기읍 인삼로3번길 26

영주 선비촌 부근 먹을만한 곳을 검색하다 발견한 '서부냉면'

지난 번 판문점 회담 이후, 평양냉면이 꼭 먹어보고 싶던 차에

마침 잘됐다 싶어 영주에서의 첫 식사는 이곳으로 정했다.

맨날 후문 쪽 사진만 봐서 처음에는 이곳이 맞나 싶었다.

그래도 설마 같은 이름에 평양식 냉면을 파는 가게가

영주에 둘이나 있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에 주차를 하고 냉큼 가게에 발을 들였다.

참고로 서부냉면 바로 옆 공터쪽에 '서부 불고기'라는 집이 있었다.

간판도 비슷하게 빨간색 에 흰글씨.

혹시 같은 집인가 하는 마음에 서부냉면 직원에게 내용을 물었는데

같은 가게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꽤 들어가는 걸로 봐서 맛은 나쁘지 않은듯.

그래도 어쩐지 가보고 싶지는 않은 그런 가게다.

흠... 설마 서부냉면이 서부불고기랑 간판 톤을 맞춘 건 아니겠지?

에이... 그건 아니겠지... 설마.

이 사진은 나오며 찍은 사진이지만,

서부냉면 후문은 각종 블로그에서 보던 그 골목길 그대로였다.

왼쪽에 보이는 집에서 개라도 키워면 상당히 지나가기가 부담스러울듯.

아무튼 이 쪽으로는 주차는 커녕 차 한대 지나가기 어려우니

차를 가져 간다면 큰 길로 돌아 주차장 쪽으로 진입하시길.

오래된 맛집이라기에 조금은 허름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가게 내부는 상당히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그나마 여기저기 걸려 있는 빛바랜 사진들이

이 가게가 오래되었음을 증명할 뿐, 내부시설이나 청결상태가 꽤 괜찮은 편이었다.

기본 찬으로 나온 음식들.

맛은 다 봤는데 그냥 괜찮은 느낌이었다.

참고로 필자가 원래 반찬을 잘 먹지 않는 스타일이니,

이 부분은 뭐라 판단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앙증 맞게 나온 상추와 고추.

요즘 야채값이 많이 비싼 걸까?

아무리 그래도 16000원짜리 불고기 2인분과

9천원짜리 냉면 하나 해서 총 45000원을 지불하는데 다소 부실하다.

물론 한국 식당 특성상 리필을 요구하면 해주시긴 하겠지만...

뭐, 안먹고 남기는 사람이 많아 기본 제공량이 적은 걸로 생각해야겠지?

1인분 16000원짜리 한우불고기.

공기밥 혹은 냉면과 함께 먹으면 부족한 양은 아니다.

만약 고기로만 배를 채워야겠다면 2인 기준, 3인분은 주문을 해야 할듯.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맛은

고기 냄새도 없고 상당히 깔끔해서 한번쯤 먹어볼 만 하다고 평하고 싶다.

물론 군산 떡갈비처럼(http://bonta.tistory.com/288)

이 음식을 먹자고 다시 영주를 찾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영주를 다시 찾는다면 한끼 해결을 위해 다시 찾을만 한 가게다.

평생 처음 먹어보는 평양냉면!

국물이 일반 냉면에 비해 조금 더 진해 보인다.

그야말로 육수 그 자체라는 느낌.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도 어쩜 이리 두툼한지...

말도 안되는 슬라이스 한 장 올려두고

고기 올렸다는 냉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요즘엔 그나마도 안 올려주는 곳이 더 많긴 하다만...

맛은... 지난 번 방송에서 누군가 했던 말처럼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가 딱 맞는듯.

뇌 속에서는 새콤달콤한 냉면을 기대하고 입에 집어넣는 순간,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다소 텁텁한 국물에 막국수처럼 다소 거친 면의 식감.

게다가 기본 양념이 돼 있지 않아 밍밍한 맛이라고 할까?

테이블마다 준비돼 있는 식초를 꽤 넣었음에도

베이스가 워낙 간이 없는 탓인지 크게 신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먹다 보니 정이 드는 느낌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 것 같긴 했다.

아울러 다소 심심한 맛 때문인지,

함께 주문한 불고기를 곁들여 먹으니 오히려 맛이 더 사는듯도 했다.

다만, 필자가 평양냉면을 먹어본 것이 이 집이 처음이라

다른 집과의 비교가 어려워 더 이상 자세한 평가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