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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경상북도

영주 - 부석사: 구석구석 볼 거리가 많았던 사찰 (18.09.06 / 아이폰X)

by BONTA 2018.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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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041-662-3824

사찰

충남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길 243



소수서원, 선비촌에 이어 찾아 영주 부석사.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 하면 떠오르는 글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


비록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너무나 인상적인지라 기억에 또렷히 남아 있다.

바로 그 부석사를 해당 서적 출간 10년만에 찾아가게 됐다.

이것도 인연이니 이제 책만 읽어보면 될듯.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높은 곳을 향해 살짝 걸음을 옮기면

부석사 가는 길 500M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거리.

하늘이 청명했다면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걸음을 옮겨본다.




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일주문.


사실 일주문까지 오르는 길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부석사 가는 길 좌우로 사과농장이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올라가는 그 타이밍에 농약을 치고 있었던 것.


농민분들이야 수확을 위해 농약을 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비록 완만하지만 언덕을 오르는 동안 들이쉬는 숨에

농약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는 것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부석사의 당간지주.

사실 법주사에 가보기 전까지는 당간지주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속리산 법주사 방문기)

여행은 마음의 휴식과 함께 두뇌에 지식을 심어주는 좋은 친구인 것 같다.




부석사 회전문 너머로 보이는 부석사의 내부.

뭔가 겹겹이 싸여 있는 모습이 몹시 신선한 느낌이었다.

좁은 듯 하면서도 넓은, 그리고 꽤 길게 이어진 사찰.

부석사의 특징은 그런게 아닐까?




회전문 다음 관문인 범종루.

이름은 범종루지만 범종은 없고,

대신 여느 사찰에나 있는 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범종루의 나무 기둥.

거칠만도 한 나뭇결이 세월과 사람의 손길을 받아 맨질맨질 하다.

한 편으로는 바닷가의 바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범종루를 오르면 안양루가 우리를 맞이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석사의 백미는 이 안양루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곡선의 문턱을 가진 회전문,

거친듯 부드러운 기둥을 가진 범종루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계단 위에 자리 잡은 안양루의 모습에는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다.




안양루를 지나, 부석사 무량수전이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붕에 단청이 없는 모습이 다소 색다르다.


문득 책 제목의 배흘림 기둥이 뭔지 궁금해져서

(아마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다 나왔을테지만...)

찾아 보니 기둥 가운데가 불룩한 형태를 배흘림 기둥이라고 한단다.


여담으로, 인연이 있는 스님께 왜 부석사는 대웅전이 아닌 무량수전이 있느냐 여쭈니,

부석사에 모셔진 부처님이 아미타부처님이시라 그렇단다.

서쪽 극락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으로 무한의 수명을 가진 부처님이라 '무량수불' 라고.




부석사 삼층석탑 쪽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

당시에는 이 풍경이 정말 가슴 벅찰 정도로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사진으로 옮겨 놓고 보니 그 정도의 감성이 실리진 않았군.

역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진을 담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돌아보니 안양루에도 역시 단청이 없었다.

뒤늦게 이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보니,

원래 단청이 없던 것은 아니고 세월이 그 색을 앗아간 거라고.


수년 전에 이미 무량수전 단청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니,

어쩌면 다음 번 무량수전 방문 때는

형형색색의 단청으로 장식된 무량수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안양루 한 켠에서 내려다 본 모습.

각기 이름이 있는 건물들이지만 워낙 으리으리한 문들을 많이 본지라

사실 저 건물들의 이름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조금 더 부석사와 친해지면 그 때는 모두 기억할 수 있겠지만...




누가 가져다 놨는지 제주 돌하르방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노란 리본.

모쪼록 노란 리본에 담긴 뜻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선비촌의 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부석사의 길.

특히 무량수전 오른편으로 나 있는 길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굽은 길, 뻗은 길 좌우로 늘어선 수목.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기와지붕.

부석사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사찰인 것 같다.




관음전이 있다기에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갔는데

의외로 신식 건물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관음전은 건물 자체보다,

그 앞의 풍경이 제법 괜찮은 곳이니 여유가 된다면 들러보길 추천한다.




관음전 맞은 편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

마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올 것처럼 가운데만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있다.

저 속을 뛰쳐 들어가면 정말 토토로가 잠을 자고 있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




아랫쪽을 내려다 보면,

아까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며 걷던 부석사의 길 한 켠이 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조경수 관리가 잘된 사찰을

본 적이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까 걸어온 쪽을 돌아보면

굴뚝에 연기와 사찰의 기와지붕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말 부석사는 좁은 듯 넓어

무량수전만 보고 내려오자면 금새 관람을 마칠 수 있는 곳이지만

사찰 구석구석을 다니자면 꽤 오래 둘러보며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길을 걸으시는 스님 두 분의 모습.

뭔가 선문답을 하지는 않으실까 살짝 기대했는데

굉장히 생활적인 대화를 나누고 계셨던 것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다.

그래도 음성이 들릴리 없는 사진으로 보기에는 제법 그럴싸 하지 않은가?




다시 길을 걸어 무량수전쪽으로 향했다.

사실 안양루가 너무나 인상적이라 안양루를 다시 사진에 남길 요량으로...

그 옛날이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지은 건지...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 비하면 아기자기 하기 그지 없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의 사찰은 그 만의 매력이 있긴 하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범종루와 안양루.

돌담을 타고 피어 있는 담쟁이와 나무까지

무엇 하나 버릴게 없어 보인다.

이런 것이 바로 동양의, 우리 사찰만의 매력인 거겠지.




이렇게 사진을 담으니

정말 산 속에 절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거 같아 보인다.

옛날 선조들이 보던 풍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사찰을 많이 떠났고,

스님들이 여기저기서 볼 일을 보고 계셨다.

스님들은 필자와는 다른 모습의 부석사를,

어쩌면 과거의 모습과 한 없이 가까운 부석사를 지켜가고 계시리라.




회전문 부근에도 이제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석사는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관광지가 아닌 사찰이 된 느낌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모두 마음에 쏙 드는 곳들이었다.

무섬마을을 가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핑계로 언젠가 다시 이곳, 영주를 찾게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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