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클락션(빵빵이)이 먹통이 됐다.
이게 왜 이러나 싶어 웹서핑을 해보니 이게 BMW 3시리즈, 4시리즈 고질병이라나?
1년 이내에 고장으로 수리 받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심지어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은 후에도
다시 1년을 못가고 또 고장이 났다는 사례도 종종 보였다.
개중에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혼(HORN)으로 DIY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해당 부품으로 교체한 후에는 수년간 이상 없이 잘 사용했다는 후기도 있다.
하긴, 본인 역시 10년이 넘게 자동차를 몰았지만 '혼이 나가는 경우'는 처음 봤으니...
아무튼, 빵빵이 수리를 위해 BMW 서비스센터를 수소문 해봤다.
BMW 선비스센터 중, 비교적 예약이 용이한
패스트레인(Fastlane)은 엔진오일 교환 등만 한다기에
'BMW 코오롱 모터스 부천 서비스센터'에 예약 문의를 넣었으나
가장 빠른 예약이 5월이며, 그나마도 부품이 없으면
예약 > 진단 > 부품주문 > 부품입고 > 재예약 > 수리 의 과정을 거쳐야 한단다.
클락션이 안되는 거니 혹시 관련 부품 재고가 있는지,
혹은 재고가 없다면 선주문 후 바로 입고해 수리를 받을 수 없겠냐고 문의했지만
그러다 그 부품이 아니면 재고가 돼서 그럴 수는 없다는 답변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정말 뜻밖에도 '패스트레인'에서도 클락션 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비교적 가까운 'BMW 한독모터스 서초 패스트레인'에 전화를 걸어봤다.
BMW 리콜 사태 이후, 예약이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약은 이틀 후부터 바로 가능하며, 클락션 수리 역시 당일 출고가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HORN 교체 역시,
진단을 해봐야 알겠지만 부품이 있으면 바로 수리가 가능하고
만약 부품이 없는 경우는 바로 발주해서 당일 6시 전에는 출고가 가능하다고 했다.
코오롱보다는 한독 쪽이 부품 수급이 더 원활한 모양.
사설이 길었지만 지난 금요일 BMW 서초 패스트레인을 찾았다.
여느 차량 서비스센터와는 다르게
정비소가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전 일찍, 예약시간보다 빨리 센터를 찾은지라 차량이 별로 없었는데
11시가 지난 시점에는 움직일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차량이 가득했었다.
리프트는 달랑 두대, 설령 필자의 사각에 한대 더 있었다 쳐도
이 정도 규모의 시설로
전화 통화시 이틀 후부터 예약이 가능했다는 점과
당일 수리까지 이야기 한 점을 생각하면 정말 놀랍기 그지 없었다.
간식코너는 간단한 요기꺼리가 준비돼 있었던
"도이치 패스트레인" 대비 다소 부실해 보였는데
그래도 정수기에서 얼음이 나와주는 덕에
오랜만에 아이스 커피 믹스를 맛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센터가 협소한 만큼 대기실 역시 넓지는 않아서
아마 늦게 도착한 오너들은 따로 머무를 자리가 부족할듯 싶다.
바로 윗층이 BMW 서초 전시장이고
주변이 아주 외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서비스센터 외부에서 대기하는 쪽이 오히려 더 좋을지도?
공간 탓인지 부대시설이 몹시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비스센터 본연의 기능인 빠른 진단과 수리, 출고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타 센터 대비 서초 패스트레인이 훨씬 나아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만약 BMW를 재구매 하게 된다면 한독 매장을 찾게 될 것 같다.
서비스야 수입사 상관 없이 모든 센터에서 다 받을 수 있지만,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서비스는 뒷 전인 수입사와
차량 판매 이후, 서비스에도 신경을 써주는 수입사의 마인드 차이란 것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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