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30 - 목포: 현대호텔 카페 SARA (사라)

 

 

 

 

별 생각 없이 커피 한잔이 생각나서 들렀던 현대호텔 1층 카페 SARA (사라).
수년 전, 플라자 호텔 1층 커피숍을 가본 이후,
무지막지한 커피 가격에 놀라 다시는 호텔 커피숍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더운 날씨와 시원한 커피 생각에 그만 이곳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호텔답게 내부 분위기는 굉장히 깔끔했고

특히 채광이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 가격이 아닌, 분위기에 대한 비용을 치룬다고 생각하면 7천원도 나쁘지 않을듯.
여느 전망 좋은 카페들의 부산함도 없고 조용히 힐링할 수 있다면 말이다.

 

 

과일주스 만원, 아메리카노 7천원에 카푸치노나 라떼는 8천원... 
서울 중심가에 있는 대형 호텔보다는 저렴한듯 하지만 체감상 '괜찮은' 가격은 아니다. 
그나마 조각 케이크가 4천원이라는 점이 나름의 위안이라면 위안. 
그 외에 간단한 식사나 안주류도 있었는데 가격은 '호텔'임을 감안해야 할 정도였다.

 

 

조각 케이크 맛은 SOSO.
여느 커피숍에서 파는 조각 케이크와 다르지 않았다.
호텔에서 먹는 거라 어느 정도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너무 평범해서 조금 놀랐달까?
평소 카페에 가서 케이크를 따로 주문해서 먹는 편이라면
하나쯤 주문해 먹어봐도 나쁘지는 않을듯.

 

 

정말 의외로 괜찮았던 건 이 팥빙수였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에 놀라고 뜨거움에 다시 한번 놀라고
케이크의 평범함에 아쉬워 하고 있던 차에 만난 팥빙수는 나름 괜찮았다.
이 마저도 별로였다면 마음이 안 좋을 뻔 했는데 그래도 좋은 기억이 생겨서 정말 다행.

 

문제의 아메리카노 사진은 아쉽게도 없다.
텀블러에 받는 통에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해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했는데 오더를 넣을 때는 '아이스'를 이야기 하지 않아
뜨거운 커피가 텀블러에 담겨 나온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사실 이쪽이 가격보다 훨씬 더 큰 문제였지.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한잔 하려고 굳이 호텔을 다시 찾았는데 뜨거운 커피라니...

아무튼 혹시 현대 호텔 목포를 다시 찾을 일이 생기면,
카페 사라에서 팥빙수는 다시 사먹어 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