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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전라남도

순천 - 순천왜성: 일본이 남긴 흔적 (20.06.06)

by BONTA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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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을 꽤 자주 다니다 보니 순천 안에서는 가보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다.

그런데 10년을 넘게 순천을 다니면서도 이상하게 순천왜성 만큼은 영 기회가 닿지 않아

이 날은 큰 마음 먹고 구례 쌍상재를 나와 쏟아지는 비를 뚫고 순천왜성으로 향했다.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순천왜성 입간판.

일본이 남긴 고성에 대한 설명을 일본어로 해놓은 점이 인상 깊다면 인상 깊다.

일본인들은 이 성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우리 조상들이 조선을 침략할 정도로 부강했다고 생각을 할지,

아니면 전쟁의 아픈 상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질지가 조금 궁금해졌다.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길을 조금 따라 오르니,

금새 성곽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무성한 잡초들이 영 들어갈 마음을 들게 하지 않았다.

뱀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수풀...

 

 

 

용기를 내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성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였다.

보존 상태랄까... 관리 상태가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일본이 침략을 위해 남긴 성곽에 무슨 관리씩이나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전혀 높지 않아 보였는데 막상 올라 서고 나니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

그렇다고 주변이 다 내려다 보일 정도도 아닌 다소 미묘한 성곽이다.

거점방어를 위해 급조한 성이라 그런 거겠지만...

 

 

 

안쪽으로도 길이 보이길래 내친 김에 살짝 걸어봤다.

어쩐지 안으로 들어갈 수록 뭔가 더 정비가 안돼 있는 모습...

하지만 여수 공항이 꽤 가까이 있는지 굉음을 울리며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비행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름 가까이에서 비행기 사진을 담기에 좋은 포인트일지도...?

물론 비행기가 그리 많이 다니진 않지만 말이다.

 

 

 

포장된 길을 따로 쭉 걸었다면 더 정비된 성곽을 볼 수 있었을까?

조금씩 긋는 빗방울 때문에 여기까지 보고 발길을 돌리긴 했지만

언제고 기회가 닿으면 반대쪽도 한번 가볼까는 싶다.

순천왜성 자체가 괜찮다기 보다는 왜성까지 들어가는 길이 꽤나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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