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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전라남도

화순 - 운주사 천불천탑 & 와불이 일어나면 (21.02.28)

by BONTA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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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들렀었던 화순 운주사.

퇴마록 혼세편 1편 타이틀이었던 "와불이 일어나면" 의 배경이 된 곳이다.

퇴마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천불천탑" 으로 알려진 사찰.

그 말대로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다고 할 정도로 불상과 탑이 많은 곳.

 

 

 

요즘은 주차비를 받는 곳이 많은데 운주사는 주차비 없이 차량을 세울 수 있다.

게다가 일주문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어,

어르신이나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 더욱 좋다.

 

참고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 3,000원.

저렴하지는 않지만 사찰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받아야 할 것 같긴 하다.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완만하게 뻗은 경사로.

길도 잘 닦여 있어, 누구든 크게 부담 없이 경내를 돌아볼 수 있을듯.

하지만 운주사의 와불을 보려면 계단을 꽤 걸어 올라가야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주문 중앙에 자리 잡은 거북이 석상.

통도사 방문 때 스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불의 기운을 누르려고 처마에 소금을 놓는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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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비슷한 이유에서 일주문 중앙에 거북이를 한마리 놔두지 않았을까 싶다.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눈에 띄는 불상들.

과연 천불천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풍경이다.

비도 조금씩 내리고 있고 바닥도 질어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제법 계단을 오른 뒤 만난 운주사 와불.

수년 전에 왔을 때도 이런 관람대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처음엔 청계사에 누워 계신 태국식(?) 와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바닥에 있는 넓은 돌에 부처님을 새겨둔 형태라 조금 의아했었다.

아무리 봐도 일어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 와불인지라...

 

 

 

와불의 전체적인 모습.

반대쪽 경사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어떨까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와불 역시 경사를 따라 사선으로 누워 계시니,

와불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담으려면 전망대는 저 위치가 적격이었을 것 같다.

 

 

 

와불을 뵙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불상과 석탑.

불상은 대체로 아담한데 석탑은 생각보다 크기가 꽤 크다.

사진으로는 제법 험해 보이지만 계단도 잘 설치 돼 있고,

길도 잘 닦여 있는 편이라 가벼운 뒷동산 정도를 생각하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보면 된다.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운주사 경내.

사찰이나 한옥의 기와 지붕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운치가 있다.

소나무가 없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사찰 자체는 큰 편은 아니다.

대웅전도 아담하고 그외 다른 부속 건물들 역시 크게 관람할 것이 있지는 않다.

다만, 그래서인지 관광객도 많지 않고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는 최적.

물론, 사찰 주변으로는 여느 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지만.

 

 

 

그래도 여느 사찰에 없는 空의 매력이 있다.

조금은 헐렁하고 비어 보이는 편안함이라고 할까?

그렇다 보니 다른 절에서는 '나무네?' 하고 지나칠 것이 눈에 확 띄는 느낌.

 

 

 

사찰을 적당히 둘러보고 사찰 뒷편의 언덕을 올라본다.

다행히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그쳐, 산책이 한층 편안해졌다.

기왕 온김에 천천히 둘러보고 가라는 부처님의 배려일까?

 

 

 

다소 특이한 형태의 탑들도 많이 보인다.

탑에 흥미가 많은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 될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전혀 본 적도 없는 형태의 탑들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석탑과 함께 중간중간 보이는 불상.

보통 건물 안에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방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조금 놀랍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상이 많이 가지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

 

 

 

그리고 운이 좋다면 다람쥐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친구라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반갑다.

주머니에 견과류를 조금 챙겨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운주사 뒷편 언덕 꼭대기까지 오르면 볼 수 있는 풍경.

사진 아래 보이는 바위가 불사바위라는 친구인데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높이가 성인 키 정도 되는 꽤 큰 바위다.

 

바위 바로 앞에 시멘트 구조물이 있는 걸 보니 과거에는 전망할 수 있던 모양인데

안전 문제 때문인지, 바위 보호 차원에서인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경내를 적당히 둘러 보고 서울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올라올 때는 와불을 둘러보느라 산으로 산으로 올라온지라,

내려가는 길은 큰 길을 따라 탑과 불상들을 눈에 담기로 했다.

 

 

 

그리고 누구의 작품인지 부처님 무릎 위에 얹혀 있는 돌하루방.

돌하루방을 올리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문뜩 궁금해진다.

부처님이 그 소원에 귀를 기울여 주셨는지도...

 

사실 운주사는 서울에서 가기에 아주 좋은 위치는 아니다.

고속도로를 기준 딱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에

톨게이트를 나와 근 한시간 정도를 달려야 하니,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반면, 그만큼 북적거리지 않다는 점이 운주사의 장점 아닐까 싶다.

조용히 천불천탑을 느껴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한번 방문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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