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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제주도

제주 - 한림바다체험마을 우럭조림 (21.11.20)

by BONTA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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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에 들렀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10년만에 다시 찾았다.

2011년 6월 30일, 비가 쏟아지던 아침이었는데

이곳에서 정말 풍성한 아침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

 

 

 

건물은 그때 그대로인 느낌이다.

제주도를 처음 왔던 그때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운 마음도 살짝 들었다.

 

 

 

그 사이 유명인들도 많이 다녀간 모양.

10년새 많이 발전한 모습에 내심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와 함께 그때 그런 상차림이 엄청나게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나온 음식은...

여느 관광지의 기본 반찬 정도 느낌.

 

당시에는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이 엄청 나왔다' 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구성이... 많이 빈약하다.

그나마 회 몇 점이 그 당시의 기억의 말단을 떠올리게 할 뿐.

 

 

 

우럭 조림도 그때와 비슷한듯 뭔가 달랐다.

맛이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지만,

그 비오는 아침의 우울함을 날려줄 정도의 맛은 또 아니었다.

 

가게 내부도 당시에 비해 깔끔해졌고

사용하는 접시 등도 훨씬 깨끗해졌지만,

그저 여느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되어버린 느낌.

 

혹시나 10년 전, 그 느낌이 '추억보정'인가 싶어,

당시 사진을 찾아 보니 확실히 그때가 훨씬 나았던 것 같아 보인다.

사이드 요리도, 메인 요리도...

 

이 아래는 2011년도 한림바다체험마을 음식 사진이다.

 

 

석화와 작은 소라, 그리고 큼직한 회 몇점.

제철이 아니라 빠졌다고 하기에는 지금의 사이드 요리가 너무 부실해 보인다.

그저 '회가 몇 점 있었다' 는 느낌만 같을 뿐, 다른 식당인 것 같다.

 

 

 

단지 노출 차이가 아니라, 국물 자체가 진득해 보인다.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같은 요리는 아니라는 느낌.

10년의 세월 동안 레시피가 변할 수는 있지만...

 

본인의 기억에는 그 당시의 우럭조림이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보기에도 그때가 훨씬 좋아보이고 말이다.

 

 

여행 3일째 되는 날, 그래도 아는 식당이라

하루 늦게 제주에 도착한 일행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퉁명스레 '단체손님을 받아야 한다' 는 말을 던지는 모습 역시 아쉬웠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는 물음에도 모르겠다고 답을 할 뿐...

아마 돈 안되는 일반 손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는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을 일이 없을 것 같다.

10년만에 찾은 제주에서

마음에 들던 식당 한군데를 잃어 살짝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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