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 - 딩동펫 튼튼 원목 캣 타워

 

 

 

집에 데려온지 이틀 차가 되니
책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오는 녀석.

적응을 잘 하는 것은 좋은데 업무에 지장이 생겨 큰일이다.

 

 

심지어 잠도 꼭 책상을 거쳐 내 무릎에 와서 잔다.

 

"고양이라 높은 곳을 좋아하는 건가?

고양이 키우는 집에는 꼭 있는 캣타워라는 걸 주문해야 하는 건가?"

 

그냥 상자에 수건 하나 깔아주면 알아서 클 줄 알았는데...
캣 타워라니...
정말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늘어난다.

 

 

딩동펫 튼튼 원목 캣타워.

일단 IP 카메라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골라봤다.

 

물론 한달 정도 사용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지만...
처음엔 다들 시행착오를 겪는 법이니까.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글 마지막 즈음에 남겨 놓겠다.

 

포장 상태가 다소 아쉬웠지만 하루만에 제품 도착.
물티슈로 먼지를 대충 털어내고 조립을 시작했다.

나사가 필요한 곳은 육각렌치볼트를 사용하는데
육각렌치 하나가 동봉돼 있어 별다른 공구 없이도 조립은 가능하다.
물론 전동 공구가 있다면 훨씬 편하게 조립할 수 있겠지만...

야옹이의 세상이야기 (tistory.com)

공구 - 보쉬 GSB 18V-55 충전 드릴 드라이버

사실 이런 제품까지는 많이 오버고...

가벼운 핸드 드릴 하나 정도 구비해 놓으면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다.

 

 

다시 캣타워 이야기로 돌아와...
일단 제품 조립 완료.
저렴한 비용에 제법 높은 발판도 있고
숨숨집도 있고 해먹도 있어 가성비로는 나쁘지 않다.

여느 캣타워들이 그렇듯,
각 패널을 받치는 기둥이 스크래쳐로 돼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가장 높은 발판에 달려 있는 방울은 호댕이가 제법 가지고 놀기도 한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듯 호댕이는 숨숨집이 싫은 모양이다.
혼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숨숨집 안에 넣어주면 탈출하기 바쁘다.
사진 좌하단에 보이는 해먹은 아주 기겁을 하며 피하니...

숨숨집이고 해먹이고 정말 냥바냥이지 싶다.

 

 

 

캣타워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 부착한 모습

 

저 제품을 설치한 것이 9/21, 오늘이 10/28 이니
대략 한달 넘게 사용해 본 결과...
아주 추천할 만 한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 미끄러움
제품의 바닥면이 미끄러워서
별도의 패드를 깔지 않으면 고양이가 쉬 미끄러진다.
높이가 있는 제품이다 보니 낙상 사고의 위험도 있을 수 있어,
미끄럼 방지 패드를 반드시 붙여야 한다.


2. 흔들거림
기둥은 육각렌치볼트를 사용해 고정하지만
숨숨집은 홈과 홈을 끼워 맞추는 구조다.

그렇다 보니 고양이가 점프를 하는 등 체중을 실으면
그야말로 캣타워 전체가 휘청휘청 하기에
숨숨집 상판에는 나사를 두개 추가로 박아 고정을 해뒀다.

새끼 고양이라 체력이 넘쳐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체중 2kg도 안되는 고양이가 이 정도면... 흠...


3. 기둥 스크래쳐
캣 타워 전체 크기는 괘 높지만 기둥은 각 층이 나눠져 있다.
그렇다 보니 고양이가 허리를 쭉 펴고
스크래쳐를 긁기 쉽지 않더군?
높이는 높지만 칸칸으로 나눠져 있어 구부정하게 스크래쳐를 긁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다시 구매하라고 하면 다음 조건들을 추가로 고려할 생각이다.

1. 천장에 고정할 수 있는 제품일 것
 -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높이 확보

 - 천장에 고정함으로써 흔들거림 방지

2. 바닥에 스크래쳐가 포함된 제품일 것
 - 고양이 미끄럼 방지

 - 스크래쳐 패드 확보

여기에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아크릴 해먹까지 있으면 딱일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새 캣타워를 사더라도
기존 캣타워를 철거하진 않겠지만...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중복 투자를 피했을텐데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