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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전라북도

순창 - 강천산 휴게소 & 순창 고추장 마을

by BONTA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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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마치고 차에 올라 어디를 갈지 잠깐 고민하다.

뒤늦은 단풍이라도 즐길 수 있을까 싶어 내장사로 차를 향했다.

 

거제에서 내장사까지 거리 263.5km,

자동차로 3시간 25분이면 만만치 않은 거리긴 하지만

어차피 서울로 올라가는 길, 조금 돈다고 생각하며 아무 것도 아니다.

 

사실 서울에서 거제까지는 거리가 거리인지라

거제를 더 둘러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가보고자 했던 거제 내 박물관 등이 월요일 휴관이라
거제는 통영과 묶어 한번 더 방문하기로 한 것.

 

 

그렇게 길을 달려 조금 쉬어갈까 싶어

강천산 휴게소에 들렀다.

 

고추장의 도시 순창답게 항아리에 고추씨 복주머니까지
작은 휴게소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놨더군.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순창 고추장 마을을 갈 수 있다는 건가?
팻말을 따라 가보니 정말 마을로 향하는 계단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계단 아래는 나름 주차장도 갖춰져 있고...
커다란 마을 지도도 세워져 있어
나름 관광지(?) 느낌의 마을이 하나 있었다.

거리는 한산하고 중간중간 빈 집들도 보이고

마을 입구에 크게 자리 잡은 지도는 이미 빛이 바래,
관리가 되고 있기는 한 건가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마을 여기저기 항아리가 많이 보였는데
'저 위에 고양이 한마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곳에 고양이가 떡 하니 앉아 있어 급히 사진에 담아봤다.

마을 전체에서 만난 고양이는 저 한마리가 전부였지만.

 

 

개중 가장 크고 깔끔해 보이는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옥례 할머니 전통 고추장

 

대문 바로 맞은 편에는 화장실 건물도 보이고...
우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는데도 별 다른 제지가 없던 걸 보면
관광객이나 손님에게 개방을 하는 장소지 싶다.

 

 

마당 안쪽으로 펼쳐진 메주와 항아리의 향연.
서울에서는, 아니, 서울이 아니라도 요근래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사실 사진에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이고
맞은 편으로는 거대한 하우스 안에 수많은 항아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면 기념품 대신 하나 정도 사 갔을텐데
안타깝게도 고추장을 많이 먹지 않아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식습관의 변화, 혹은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지 않게 되며
고추장 같은 전통 음식의 소비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민속촌 같은 곳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지만
오가는 길에 순창 휴게소를 지날 일이 있다면
한번쯤 내려가 봄 직한 순창 고추장 마을에 대한 추억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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