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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여행이야기/전라북도

장성 - 백양사, 늦가을 혹은 초겨울 단풍 (11/22)

by BONTA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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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휴게소(순창 고추장마을)에서 차를 달려,
목적지인 장성 백양사에 도착했다.

해가 짧아져 제법 어둑어둑하기도 했고
올라오는 길에 살펴 보니 단풍이랄 것도 없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은 단풍을 즐기기 위해
백양사 아래 상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음을 재촉했다.

 

 

백양사로 오르는 길 초입에 보이던 단풍나무.


우리처럼 뒤늦게 백양사를 찾는 사람을 위해서인지
정말 온 힘을 다해 단풍잎들이 붙어 있었는데
정말 이거라도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지 싶었나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단풍은
이미 땅에 떨어져 있었고 그나마도 말라 바스라져
차가 지날 때마다 먼지로 피어 오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이렇게 나뭇가지 사이에서
곱게 마른 아이들이 예뻐 보일 정도.
단풍철이 지나도 한참을 지났으니 어쩔 수 없나...

 

 

그래도 군데 군데 남은 단풍이
거제에서 여기까지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며 우리를 반긴다.
붉은 단풍이 길을 가득 메웠을 때는 풍경의 일부였을 아이들이
끝까지 버티고 남으니 주연으로 돋보이는 걸까?

 

 

하지만 다시금 앙상한 나무 사이를 헤쳐
우리의 목적지 쌍계루로 걸음을 서두른다.

 

주변에 함께 오르는 사람도 없고

날은 어두워져 가니 걸음을 재촉하는 수 밖에.

 

 

서두르던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담을 수 밖에 없던 풍경.
단풍잎 대신 감이 주렁주렁 열려 그 자리를 채운다.
그게 한옥식 건물과 함께 산봉우리에 어우러지는 경치란.

 

 

이윽도 도착한 쌍계루.
나무 가득 붙은 단풍이 약수천에 반영돼야 할텐데
마른 나뭇가지만이 비칠 뿐이다.

 

 

그래도 바람 없이 잔잔한 날이라
잔잔한 반영사진을 한장 찍은데 위안을 삼아 본다.

징검다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사진 한장을 건져보려 애쓰는 것보다 이쪽이 나을지도...

 

내려가는 길에 해가 떨어질까 걱정돼
백양사 대웅전까지는 가지 않은 채 쌍계루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주차장을 향해 걷던 중 마주한 풍경.

 

 

같은 길을 걸었을텐데 오를 때는 미처 보지 못한 장면이다.
잿빛 가득한 풍경 가운데 빨강, 노랑, 초록의 향연.
제철에는 보지 못할 것들을 눈에 담았으니
이것만으로도 괜찮은 여행이지 싶었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내려와 마주한 길가에 핀 들꽃.
다음 꽃검색을 해보니 고들빼기인 것 같은데...
고들빼기 김치를 담가 먹는 그 고들빼기 꽃인가?

백양사 방문 말미에 작은 선물을 하나 더 받아 간다.

 

 

마지막으로...
다음 일정이 없었다면 꼭 들어가서 쉬어갔을 작은 카페.

카페 소홍

다소 투박한 사찰음식점들 사이에서
홀로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더욱 눈에 들어 온 곳이다.
다음 번 백양사를 찾으면 이곳을 꼭 들러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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