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박 2일 여행의 막바지.
서울에서 휘발유를 가득 넣고 출발해서 통영 > 거제 > 순창 > 고창을 찍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 모 휴게소에서 잠시 엔진을 멈췄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는 늦게까지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다.
21시경이면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영업을 안한다 봐야 하고
빠르면 20시에 영업을 마감하는 곳도 부지기수.
그나마 규모가 조금 있는 곳이라야 우동이라도 한그릇 먹을 수 있다.
이 휴게소는 규모가 작진 않은 곳이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이미 카페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황.
그래도 휴게소 한켠의 작은 카페가 문을 열어줘서
간신히 커피를 한잔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 앞에서 만난 귀한 얼굴들.
오른쪽 두마리와 그 부근에 있던 한 두마리가 무리인 것 같고
왼쪽에 있는 아이는 아마 혼자인 것 같아 보였다.
특히 왼쪽에 있는 고양이는 나이가 많은 건지,
건강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마음이 조금 더 쓰이던...
그래도 바닥에 사료가 놓여져 있는 것과
애들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걸 보면
휴게소에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
다만 밥그릇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한다.
모쪼록 이번 겨울을 잘 넘겨야 할텐데...
개중 고등어와 손인사를 나누려는 찰라,
아저씨 한명이 내 뒤를 성큼성큼 지나간 통에 태비가 자리를 떠버린다.
하긴, 손인사를 했어도 달리 줄 건 없긴 했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자리를 뜨자,
주차장 가운데까지 나와 우리 차 옆에 자리를 잡은 녀석들.
데려가라는 것 치고는 거리를 두고 있었고...
아는 척을 해줘서 반가운 마음에 배웅하러 나온 걸까?
그리고 이건 서울로 향하던 중 들른
다른 휴게소에서 찍은 휴게소냥이 사진.
사실 이 휴게소에 고양이가 있는 건 알고 있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었기에
굳이 찾아가서 냥이가 잘 사나 살펴보고 남긴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아주 세상 모르게 널부러진 녀석.
다리가 짧은 품종표 같아 보이는데...
누가 휴게소에 버리고 가기라도 한 걸까?
그래도 이 아이는 돌봐주는 사람과 집도 있고
바람 막아주는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았으니 이번 겨울도 포근하게 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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