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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문화이야기

영화 - 범죄도시3 (THE ROUNDUP : NO WAY OUT, CGV 왕십리 IMAX)

by BONTA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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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니는 왕십리 CGV IMAX관에서 범죄도시3를 관람했다.

사실 IMAX를 보려면 용산이긴 하지만...

(용산과 비교하면 왕십리는 IMAX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이...)

가족모임으로 주로 영화를 보다 보니 결국 왕십리를 택하게 된다.

 

하지만 스크린 크기를 떠나,

왕십리 CGV의 이 복작거리는 느낌은 참 좋다.

용산은 넓어서인지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인데

(그나마 중앙 계단에는 조금 모여 있지만...)

왕십리 CGV는 로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이 '놀러 나왔다' 는 느낌이다.

 

 

범죄도시3를 IMAX로 봐야 하냐고 물으면...

개인적으로는 일반관에서 봐도 괜찮다고 대답하고 싶다.

 

가격이 같다면야 무조건 IMAX긴 하지만

일반관 대비 가격이 조금 비싸다 보니,

혹시 일반관 티켓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일반관을 추천한다.

 

 

 

범죄도시1을 정말 재미있게 봤고

범죄도시2는 범죄도시1보다 조금 더 잔인했지만

그 역시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렇게 범죄도시3도 정말 큰 기대를 안고 봤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나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영화의 장점이라면...

마동석이 나오고 마동석 중심의 액션이 풍부하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마동석 액션이니...

마동석 액션과 개그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언제나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만부터 시작된다.)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에 나왔던 감초 조연들이 모두 사라졌다.

 

물론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하드캐리 하는 영화가 맞긴 하지만

최귀화,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 조연 캐릭터가 완전히 사라진 건...

글쎄, 마동석 하나만 있으면 다른 캐릭터는 없어도 된다는 판단이었을까?

 

이 얼굴들이 몽창 사라졌다. 가히 마동석 원맨 영화.

실제로 영화를 보면 범죄도시 1, 2와는 다르게

마동석 이외의 인물들은 정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자물쇠 따는 것 하나까지 마동석에게 카메라를 몰아 줄 정도.

 

형사들끼리의 투닥거림, 캐미가 완전히 사라지고

마동석 혼자 모든 일을 다 처리하는 영화.

영화 중 마동석의 대사 마냥, "맨날 늦게 와." 한 마디로 정리되는 조연들.

 

대한민국 경찰은 마동석 하나 빼고

비리와 무능으로 똘똘뭉친 사람들로 표현된다.

실제 그런 경찰들도 적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에서는

나쁜놈들을 잡겠다는 사명감으로 가득한 경찰을 그렸으면서

범죄도시3에서는 갑자기 경찰을 바보 멍청이로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첫등장한 '초롱이' 정도가 나름의 비중을 갖고 있는데...

포지션은 기존 작품의 장이수(박지환) 역할의 대신이다.

 

범죄도시에서 비중이 큰 장이수를 아껴 썼다는 측면에서야...

초롱이 정도는 나쁜 선택이 아니었지 싶은데

마동석만 있으면 다른 캐릭터는 다 필요 없다는 느낌의 접근은 어떨까 싶다.

 

 

아울러 조연과 함께 악역 역시 임팩트가 떨어져서

범죄도시1의 장첸(윤계상)이나

범죄도시2의 강해상(손석구)을 기대했던 내게는...

그저 실망스러울 따름이었다.

 

마동석 외 다른 형사들이 마동석에게 카메라를 양보한 것처럼

악역, 속칭 빌런들조차 마동석에게 포커스를 양보한 그런 느낌.

 

장첸이나 강해상을 볼 때는

 

와... 완전 또라이네...

저 악당들을 어떻게 잡을까?

마동석과 저놈들이 어떻게 싸울까?

 

이런 나름의 경악이나 긴장감이 있었는데

범죄도시3의 악당들은...

그냥 여느 B급 경찰물에서 흔히 나올 법한 그런 느낌?

오히려 범죄도시1의 악역 조연,

위성락(진서규)이나 양태(김성규) 정도의 임팩트도 없다.

 

 

이 정도 임팩트도 없는 범죄도시3의 악역들

그나마도 마동석을 슈퍼히어로급으로 표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악당들이 약해 빠지게 표현돼...

격투씬에서조차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마동석이 참 찰지게 잘 패는구나... 압도적이구나... 정도.

 

범죄도시가 8편까지 예정돼 있다는데...

이런 식이라면 범죄도시4부터는 OTT에 풀리면 그때 봐도 될 것 같다.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가 없었다면,

만약 범죄도시의 시작이 이거였다면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영화, 범죄도시3.

 

참고로 범죄도시3에는 쿠키영상이 있고,

굉장히 반가운 얼굴이 등장하니 꼭 자리를 지키고 있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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