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옹's 호댕이야기

9/19 - 길고양이와의 만남 (새끼냥)

by BONTA 2022. 9. 27.
728x90

 

 

추석보다 1~2주 전쯤이었을까?

날짜로는 8월 말 정도였으리라.

 

아주머니 한분이 뭔가를 열심히 찾고 계셨고,

길 건너편 한 청년 앞에 웬 새끼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

아마 아주머니는 이 고양이를 찾고 계셨던 것 같다.

 

길고양이, 길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았던 녀석.

어미에게 버려졌거나, 혹은 어미가 잘못됐거나...

 

당시에는 외출할 일도 있고 했던 터라

'너무 어려서 길에서는 금세 죽겠는데...' 하며

안타까운 마음만을 남긴 채 그 자리를 떴었다.

 

그 만남이 있던 뒤,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통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아마 죽었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무렵,

 

 

퇴근길에 한 아주머니와 그때 그 새끼 고양이를 만났다.

 

안타까운 마음에 종종 생각이 났던 녀석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녀석을 맞았는데

아주머니께서 본인 집에는 개가 있어 안된다며,

고양이를 좀 데려가 키우라고 권유를 하셨다.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도 돌고

사람의 보살핌이 없으면

정말 길게 가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고민을 하는데

 

 

다리에 와서 연신 몸을 부벼대니 어쩌겠는가?

일단 데리고 와서 생각하기로 하고 녀석을 안아 올렸다.

하지만 정작 사람이 자신을 들어올리자

무서웠는지 냉큼 손을 빠져나가 계단으로 도망 가는 녀석.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집에 돌아가 작은 박스 하나와

고양이가 흥미를 가질만 한 간식을 하나 챙겨서 그 자리로 돌아왔다.

 

처음엔 주저 하더니 이내 상자 안 먹거리에 관심을 보이는 녀석.

그대로 뚜껑을 닫아 안전하게 집 안으로 고양이를 옮겨 왔다.

 

 

상자 덮개를 열자마자 후다닥 뛰어

창고로 쓰는 베란다로 직행한 녀석.

그렇게 사람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 창틀에 자리를 잡더니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어 버렸다.

 

새끼 고양이에게 길이란

마음 편히 잠을 자기에도 너무 위험한 곳이었을 것이다.

도망을 치긴 했지만 마음은 편했던 것이었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예 선반에 누워 편히 잠든 녀석.

호댕이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애완동물이라고는 키워 본 적도 없는데

정말 뜻 밖의 냥줍으로 식구가 하나 늘어난 셈.

과연 집사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