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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s 호댕이야기

[백설] 23.03.19 - 골든 리트리버 입양 & 진드기 사냥

by BONTA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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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니는 커뮤니티에 골든 리트리버 분양 글이 올라왔다.

본인의 부모님댁에서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 한쌍이 새끼를 낳았다는 것.

총 7마리고 생후 2개월, 1차 접종까지 완료된 아이들이라고...

 

골든 리트리버, 아파트, 호댕이(고양이)...

여러 조건들을 한참 고민 하다 결국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요일 밤을 달려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에 도착.

내 차가 있었으면 내 차로 갔겠지만...

안타깝게도 차가 서비스센터에 들어 가 있는지라 동생 내외의 도움을 받았다.

https://bonta.tistory.com/922

 

정비 - BMW 바바리안모터스 구로 서비스센터

지난 5년간 잘 타고 다니던 BMW 430i 컨버터블(F33, 4컨버)이 이번 달 29일로 보증이 만료 돼 사설 업체에서 보증만료 점검을 받았다. https://bonta.tistory.com/921 점검 - BMW 보증만료 사설점검, 용인 퍼센트

bonta.tistory.com

 

 

그렇게 도착한 곳은 강원도 추천의 한 가정집.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이었고

마당 뒷 편으로 골든 리트리버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마당 앞에 나와 있는 수컷(으로 추정되는...) 리트리버는

방문객이 좋다며 꼬리를 흔들기 여념이 없었고

그 뒷편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 리트리버는

새끼들을 보호하려는지 연신 짖어 댔다.

 

 

일단 주인 아저씨가 철망 안으로 들어가

새끼를 한마리씩 보여주셨는데...

밤이라 도통 보이는 것이 없어 암컷 리트리버를 한마리 부탁 드렸다.

 

아무래도 암컷이 호댕이와의 합사도 괜찮을 것 같고

말썽도 조금 덜 부리고 덩치도 조금 덜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새끼 리트리버를 데리고 서울로 향했다.

아저씨는 분양을 하기로 해서 애들이 토할까봐 밥도 안주셨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먹은 사료를 케이지 안에 모두 토해 놓기도 하고..

밖에서 계속 산 터라 냄새까지 심해 동생 내외에게 몹시 미안했다.

 

 

일단 개냄새도 심하고 토사물도 치워야 하는데다
집에 처음 왔으니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
화장실에 리트리버를 넣어 두고 문을 빼꼼히 열어놨다.

그런데 호댕이의 반응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가끔 꼬리펑을 하는 건 봤지만 등까지 털이 곤두 선 걸 보는 것은 처음.
호댕이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데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었다.
(사실은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일단 동생내외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저녁을 대접하고

멀리서 데려 온 골든 리트리버를 씻기러 들어갔다.

케이지 청소도 해야 하고..

https://bonta.tistory.com/844

 

9/27 - 호댕 첫 목욕 (페스룸 목욕 세트)

시간이 조금 뒤죽박죽이지만 지난 9/27 호댕이를 처음으로(아마 마지막일지도) 목욕 시켰다. 고양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지라 페스룸으로 구비. 광고도 많이 하니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선택

bonta.tistory.com

그리고 이때 구입한 샤워매트를 요긴하게 써 먹었다!

정말 샤워매트는 괜히 샀다며 후회하고 있었는데...

이런 인연이 또 생기는군.

 

문제는 씻기는 동안 리트리버 몸에서

거뭇거뭇한 뭔가가 자꾸 떨어져 나왔다는 것.

이게 뭐지 하고 여기저기 살펴 보니... 진드기가 한 가득 있었다!

 

아... 이건 정말 상상도 못했던 전개...ㅠㅠ

아무래도 이 녀석이 살던 곳이 외부였다 보니,

진드기가 어마어마 하게 붙어 있던 모양이다.

 

 

일단 말리면서 보니 온 몸이 진드기 천지.

목욕을 씻기는 중에도 후두둑 떨어져 나왔고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저 정도...

 

만약 낮이었다면 당장 동물병원이라도 데리고 갔어야 할 상황이지만
일요일 밤이 깊어 일단 우리가 잡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을 뒤져 진드기 잡는 법을 찾아 보고 제거 시작...

 

 

진드기를 자극하면 피부 안으로 더 파고 들어가니,
일단 알콜솜으로 진드기가 붙은 곳을 살 압박하고
재빠르게 핀셋으로 진드기 머리(개의 피부쪽)를 잡아 떼면 OK.

진드기가 어찌나 단단히 붙어 있는지
그냥 잡에 떼려고 하면 개의 피부가 쭉 늘어날 정도니,
알콜 등의 약제를 함께 사용하면 그나마 조금 손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요즘 즐겨 듣는 유투브 강의.

강형욱 훈련사의 문제견 훈련 영상도 신기하고 좋지만

강아지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설채현 선생님 영상도 괜찮은 것 같다.

 

기존에는 진드기 제거 과정에서 진드기 머리만 남아(...)
그게 개의 몸으로 파고 들거나
진드기가 분리(...)되며 병균이 개한테 옮겨갈 가능성이 있어,
진드기 제거를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전용 툴을 사용하라고 했다는데
요즘은 빠르게 진드기를 제거해 주는 쪽이 좋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백여마리의 진드기를 잡고 거실 구석에 자리를 잡은 녀석.
이제 2개월 된 새끼 몸에 그렇게 많은 진드기가 붙어 있을 줄이야...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드기도 진드기지만...

부모 형제와 떨어지자 마자 생전 처음 타보는 차를 두시간이나 타고 와서

낯선 사람들에게 목욕까지 당하고...

진드기를 잡는다며 개를 붙들고 씨름까지 했으니 더욱 그랬을 듯.

 

 

하지만 진드기 때문에 도저히 집 안에서 재울 수는 없고

일단 다시 케이지에 넣어 베란다로 이동...

호댕이와의 합사 문제도 그렇지만

혹시라도 진드기가 집안에 퍼져 호댕이나 사람에게 옮으면 그건 더 큰일이다.

 

 

위의 사진은 하루이틀 지난 후의 사진인데...

이렇게 리트리버는 4일 정도 베란다 생활을 하게 된다.

 

사진에 보면 털이 정말 엉망인데...

이 관련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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